오세훈 시장 서울시 한강프로젝트 발표에 반발
“모든 행정절차 끝내고 삽만 뜨면 되는 사업이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구갑)은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세종문화회관을 서울 여의도에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말 바꾸기와 눈속임 공약”이라며 “원래 진행하던 대로 문래동이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주의원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구갑)은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세종문화회관을 서울 여의도에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말 바꾸기와 눈속임 공약”이라며 “원래 진행하던 대로 문래동이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주의원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구갑)은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세종문화회관을 서울 여의도에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말 바꾸기와 눈속임 공약”이라며 “원래 진행하던 대로 문래동이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영등포구 구의회 의원, 영등포갑 주민 50여명과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이 원상 회복될 때까지 오로지 주민의 편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기자설명회에서 여의도공원 부지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내용이 포함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제2세종문화회관은 문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문래동 부지에 건립될 계획이었다.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현재 서울시 사업발표를 거쳐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서울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을 마쳐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김 부의장은 “심지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오 시장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도 조기 완공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며 “경과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모든 행정절차를 끝내고 삽만 뜨면 되는 사업이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 광역·기초단체장들이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된 이후에 갑작스럽게 돌변했다”며 “최 구청장은 주변 사람들 일부의 생각을 마치 영등포구민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호도하면서 문래동의 부지가 구유지라는 이유로 이곳에 서울시 사업인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면 안 되고 그리고 4000평 규모인 문래동 부지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기에 비좁기 때문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서울시의 관련 공무원에게 문의한 결과 여의도공원 부지와 문래동 부지 규모가 별반 다르지 않으며, 문래동 부지가 1호선 영등포역, 2호선 문래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반경 600m 안팎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산이 없는 영등포는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그나마 있던 여의도공원의 녹지를 없애고 그 자리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겠다는 계획은 38만 영등포구민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부족한 녹지대를 없애면서 시민들과 약속했던 공약을 탁상공론으로 하루아침에 뒤엎어버리는 무모한 행위는 시민과 구민을 농락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발표한 한강 프로젝트는 유력한 차기대권주자의 자기 성과 포장을 위한 제2의 세빛둥둥섬 프로젝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 계획이 원상 회복될 때까지 오로지 주민의 편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김 부의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이 원래 진행하던 대로 문래동에 건립돼 영등포가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명실상부한 서울 3대 도심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