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9일 구속...대전공장 화재 피해 수백억원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불로 피해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현범 회장이 회장이 지난 9일 구속되는 등 한국타이어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오후 10시 9분쯤 한국 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어난 불은 13일 오전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11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타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불길을 잡고 있지만 인화성 물질이 많은데다 바람까지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지만 생산시설 피해가 커 최소 수백억 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화재는 타이어 완제품 약 40만개를 보관한 물류 동으로 번져 재산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현재 피해금액이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 타이어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현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는 하루 4만5000여개의 타이어를 생산해왔다. 화재 진압 후 피해 복구 과정을 감안하면 당분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소방 당국과 함께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화재 원인과 자세한 피해 규모는 화재 진압 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0억원대의 횡령·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지난 9일 구속됐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개인적 친분이 깊은 박지훈 대표가 운영하는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에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4∼2017년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경쟁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부당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으로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300만 원을 부과하고 계열사와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그룹 계열사 및 관계인 주거지 등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분석해왔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조 회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돼 2020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3942억원, 영업이익은 7057억원으로 매출 3조5592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인 금호타이어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많은 업계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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