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AP/뉴시스]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취리히=AP/뉴시스]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스위스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의 유동성 위기로 주가가 크게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각0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가 2.14달러로 1980년 대 이후 최저치까지 빠졌으며 거래량이 폭주하는 가운데 여러 차례 거래중단 되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폭락은 미국의 지역은행 도산 우려를 일으키고 있는 금리인상 후 채권 자산가치 급락 및 예금 인출 사태와는 관련이 없으나 은행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라는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전날까지 6일 연속 주가 하락의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날 지난해 9.9% 매입으로 최대주주가 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은행(SNB) 총재가 규정을 이유로 갑자기 추가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면서 주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사우디 국영은행은 지난해 크레딧 스위스에 15억 달러의 추가 투자을 언급했다.

이 은행은 수 년 전부터 여러 금융 스캔들로 뉴스에 올랐으며 이날 연례 보고서에서 자본 상황은 좋으나 스스로 재정보고 관리에 '중대한 약점'이 있다고 자인했다. 또 고객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고객 자산 12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CS가 필요하다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SNB는 스위스금융시장감독청(FIINMA)와 공동 성명을 내고 “CS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부과되는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다만 필요시 CS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으로 미국증시가 나스닥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만1874.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포인트(0.7%) 내린 3891.93으로, 반면 나스닥지수는 5.90포인트(0.05%) 오른 1만1434.05로 장을 마감했다.

SVB 등 미국 은행 파산에 이어 CS 우려까지 겹치면서 은행 종목은 약세를 나타났다.

뉴욕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3.94% 내렸고, 퍼스트리퍼블릭뱅크와 팩웨스트방코프 주가가 각각 21.37%, 12.87% 밀렸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각각 4.7%, 5.06% 하락하는 등 대형은행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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