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10시 9분쯤 대전 대덕구 목상동에 있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경부고속도로 금강1교 CCTV에 잡힌 화재현장의 모습 ⓒ고속도로CCTV 캡처
12일 오후 10시 9분쯤 대전 대덕구 목상동에 있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경부고속도로 금강1교 CCTV에 잡힌 화재현장의 모습 ⓒ고속도로CCTV 캡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고속열차가 불길을 뚫고 운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국토교통부가 안전 매뉴얼 위반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KTX 13대, SRT 5대 등 고속열차 18대가 한국타이어 화재 현장의 불길을 뚫고 운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열차 관제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철도공사는 119에 최초 화재 신고가 접수된 22시 09분부터 23시 20분까지 약 1시간 10분 동안 열차 통제를 하지 않고 불길 속으로 고속열차를 진입시키며 기장들에게 육안으로 화재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대전소방본부에서 대응 2단계를 발령한 22시 34분 이후에도 12대의 고속열차가 해당 구간을 지났다.

고속열차의 위험한 운행은 23시 17쯤 해당 구간을 지나는 KTX 기장이 코레일 관제실에 ‘전차선으로 불꽃이 튄다’는 상황을 전파한 이후 후속 열차부터 다른 구간으로 우회할때까지 계속됐다.

화재 현장과 근접한 역인 신탄진역의 직원이 화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파견된 시간은 23시 30분으로, 화재가 발생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난 뒤였다. 신탄진역과 화재 현장의 거리는 불과 1km로, 도보 15분 거리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전문가, 교통안전공단, 철도안전감독관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합동조사단은 고속열차 운행의 적절성, 철도안전법 위반여부 등을 점검하고 부적절한 사항 발견시 시정 조치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는 화재가 발생한 공장부지와 KTX 선로가 약 50m 떨어져 있으며, 화재 상황에 따라 주의운전·서행·운행중단 등 열차 안전 운행 확부를 위해 단계적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화재 발생 시점으로부터 40분쯤 뒤인 오후 10시 50분쯤 소방본부의 화재발생 통보에 따라 운행 중인 모든 고속열차에 상황을 전파, 실시간 화재 상황을 공유하면서 주의운전 및 서행을 지시했다. 이어 오후 11시 20분쯤 불길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운행을 중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에 문제가 없더라도 승객이 불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열차운행을 자제하는 등 제도개선 사항 도출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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