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경찰, 50~60대 남성들 수사 중
2000년 강릉 지적장애여성 성폭행 사건과 유사

경찰 ⓒ뉴시스
경찰 ⓒ뉴시스

강원 평창군에서 20대 지적장애 여성이 남성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로 수사를 받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7시 38분께 봉평면 궁도장에서 전직 마을번영회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씨는 성폭행 혐의로 최근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이날 A씨는 오전에 유서를 남겨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원경찰청은 20대 지적장애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섰다.

수사 대상에 오른 주민들은 50~60대 남성들로 B씨가 경찰 조사에서 가해 남성들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을 입건하고 소환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000년 1월 수면 위로 드러났던 강릉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강릉의 지적장애 여성 K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7년간 마을주민 7명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고 출산까지 한 사건이 여성신문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보도 직후 강릉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중심으로 공동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마을 주민들도 쉬쉬하지 않고 가해자 처벌을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등 연대했고 결국 주범 H씨가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또한 공대위와 여성신문을 통해 모금된 기금이 피해자 K씨의 자활을 위해 전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성장애인 성폭력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사회적 공론화가 이뤄졌으며 여성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가 전국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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