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 이용해보니…
탄소중립 생활 유도 위한 실천다짐금 5천원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 발급 100원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면 300원
무공해차 빌리면 1km당 100원 지급

이마트가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해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슈가버블과 함께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리필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020년 9월 27일 밝혔다. ⓒ이마트
이마트가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해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슈가버블과 함께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리필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020년 9월 27일 밝혔다. ⓒ이마트

‘띠링’하며 갑자기 5,000원이 입금됐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실천 다짐금(최초)이었다. 최근 백화점에서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았더니 100원도 받았다.

환경부는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운영 중이다. △전자영수증 발급 △되채우기매장(리필스테이션) 이용 △다회용기 이용 △무공해차 대여 △그린카드로 친환경제품 구매 시 탄소중립 포인트를 지급한다. 22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에는 39만7503명이 동참하고 있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는 2009년 에너지 분야(전기·수도·가스 절감)를 시작으로 2020년 자동차 분야(주행거리 감축), 2022년부터는 녹색생활 실천 분야로 확대했다.

올해는 탄소중립포인트 지급 항목과 지급 예산을 늘렸다. 이번에 확대된 항목은 △다회용 컵(텀블러 등) 이용 △폐휴대폰 반납 △고품질 재활용품(투명 페트병 등) 배출 등 4가지다. 환경부는 항목 확대를 위해 지난해 24.5억 원이던 탄소중립 포인트 지급예산을 올해 89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기자는 지인으로부터 회원가입만 해도 돈을 주는 제도가 있다며 추천받았다. 속는 셈 치고 탄소중립실천포인트 녹색생활 실천 누리집(https://www.cpoint.or.kr/netzero/main.do)에서 회원가입을 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5,000원이 입금됐다. 이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실천 다짐금(최초)이었다. 기자의 등급은 ‘새싹’이다. 적립 포인트 기준으로 새싹(0원) - 나무(20,000원) - 숲(40,000원) - 지구 (70,000원) 순이다. 나무 등급이 되려면 14,900원이 필요하다.

백화점에서 계산 시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발급했더니 얼마 후 100원이 입금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 해에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은 약 128억 건으로 이 종이를 만들기 위해선 12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발급 비용도 1031억원에 달한다. 반면 전자 영수증을 발급하면 건당 약 3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사진=탄소중립실천포인트·환경부 누리집 화면 중 일부 / 일러스트=이은정 디자이너
사진=탄소중립실천포인트·환경부 누리집 화면 중 일부 / 일러스트=이은정 디자이너

하지만 모든 곳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제도 참여기업의 앱에서 ‘스마트 영수증 등 전자영수증 발급하기’를 설정해야 한다. 전자영수증 발급은 회당 100원을 지급한다. 적용은 △폴 바셋 △S-OIL △GS25 △HDC아이파크몰 △세이브존 △KB국민은행 △KT △CU △한림대학교의료원 △GS THE FRESH △갤러리아/현대/신세계백화점 △롯데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가능하다.

다회용 컵/개인용 컵을 가져가 음료를 주문하면 1개당 300원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적용 대상은 △메가엠지씨커피 △그린업 △(주)다와 △더벤티 △폴 바셋 △스타벅스 △행복커넥트 등이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회당 1,000원을 준다. △(주)다와 △땡겨요 △먹깨비 △배달의 민족 △배달특급 △잇그린 △쿠팡이츠 △요기요 등에서 할 수 있다. 단, 일부 지역만 해당되기 때문에 공지사항을 참고해야 한다.

되채우기매장(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면 회당 2,000원을 지급한다. △아로마티카 △아모레퍼시픽 △슈가에코 △알맹상점 △와플소프트(에코도모) △와플소프트X꽃마리 등에서 가능하다.

무공해차를 대여하면 1km당 100원을 준다. △위블 비즈 △휴맥스 모빌리티(카플랫) △제이카 △쏘카 △그린카 △피플카에서 빌리면 된다. 포인트 실적 해당일은 반납일 기준이다.

폐휴대폰은 △E-순환거버넌스와 △민팃에서 온라인 접수 후 택배 반납하면 회당 300원을 지급한다.

친환경제품을 구매하면 회당 1,000원을 지원한다. 그린카드(실물카드)를 사용하거나 이마트 친환경제품을 사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그린카드는 에코머니 포인트가 100포인트 이상 적립 및 총 결제 금액이 2,000원 이상 또는 ‘친환경제품 구매 참여기업’에서 결제 수단과 관계없이 2,000원 이상 친환경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카드 발급은 그린카드 누리집(http://www.ecomoney.co.kr/)에서 카드발급 은행과 그린카드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고품질 재활용품은 1kg당 100원이며 △에코씨오(CO2CO)와 △이노버스가 해당한다.

단, 포인트 지급 세부내용는 대상별 참여실적이나 예산집행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참여기업 플랫폼에서 활동한 내역은 한국환경공단의 정산, 지급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전송된다. 실적에 따라 매월 말에 현금이 지급된다. 포인트는 1인당 연 최대 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해 탄소 순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2020년 파리협정 체결 이후 세계 각국에선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도 2020년 10월 28일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하고 같은 해 12월 10일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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