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앞두고 책가방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2022년 2월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책가방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신학기 앞두고 책가방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2022년 2월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책가방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출산 순위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아는 15만6000명으로, 전체 출생아(24만9000명) 중 62.7%를 차지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56.8%에서 6%포인트(p)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첫째 출생아 수도 2021년(14만8000명) 대비 5.5%(8000명) 늘었다.

반면 둘째아는 2021년 9만1000명에서 2022년 7만6000명으로 16.7%(1만5000명) 급감했다. 셋째아 이상도 2만1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20.9%(4000명) 줄었다. 전체 출생아 중 둘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30.5%로, 셋째아 이상은 8.2%에서 6.8%로 줄었다.

첫째아 비중은 2011년부터 12년째 상승세다. 반면 둘째아 비중은 2015년부터, 셋째아 이상은 2018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다.

자녀를 2명 이상 낳지 않는 배경으론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것과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이 꼽힌다. 통계청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기준 여성이 첫째아를 낳는 연령은 평균 32.6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연령은 1993년(26.2세)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의 소득 대비 소비 지출의 비중은 월평균 60.4%로,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51.5%)보다 컸다.

결혼 후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도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집계됐다. 2018년보다 4.3%p 떨어진 것. 13~19세는 41.1%, 20대 44.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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