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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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재활용 우수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화장품 등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등급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재활용이 쉽지 않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용기가 62.6%였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재활용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현행법상 화장품은 포장재의 재질에 따른 분리배출 표시 의무가 있고,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재활용 평가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로 나뉜다. ‘어려움’ 등급을 받으면 포장재를 변경할 경우 제품의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포장재에 ‘재활용 어려움’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국내 상위 15개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294개 제품 용기의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확인한 결과, 62.6%(184개)가 최하 등급인 ‘어려움’ 등급을 받았고 ‘보통’ 22.1%(65개), ‘우수’ 14.6%(43개), ‘최우수’ 0.7%(2개) 순이었다.

조사 대상 중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아 등급 표시 의무가 있는 제품은 156개였다. 제도 시행 이후 생산 이력이 없거나 단종(4개), 표시 누락(4개)된 제품을 제외한 148개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를 하고 있었다.

‘최우수’, ‘우수’ 등급을 받은 45개 제품 중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8개(17.8%)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15개 업체의 대표 온라인 몰 16곳에서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정보를 게시한 곳은 1곳이었다. 제품별 분리배출 방법과 분리배출 표시를 제공하는 곳도 1곳뿐이었다.

소비자원은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닌 제품도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제품 구매를 독려할 수 있도록 기업 스스로 포장재 재활용 우수제품이라는 점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화장품 업체에 화장품 용기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와 자원 순환을 위한 친환경 경영 노력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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