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한국 서비스 이용자 100만 돌파
사용처 제한… "여전히 지갑 들고 다녀야"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연동 등 서비스 확장

21일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실시한 첫날 카드 등록 수만 100만명을 넘겼다. ⓒ뉴시스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첫날 카드 등록 수만 100만명을 넘겼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애플페이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삼성페이가 통일했던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 연동, 학생증 등록 등 기능을 추가해 선두를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애플페이 가입자 ‘역대 최고 기록’…사용처 제한 아쉬워

3월 21일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실시한 첫날, 카드 등록 수만 100만명을 넘겼다.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맡은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애플팀이 ‘역대 최고 기록(highest record ever)’이라는 수식어를 썼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애플페이 인증사진을 올리거나 직장 동료가 애플페이를 이용하려고 커피를 사줬다는 등 이용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화제의 중심인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페이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아직까지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필요한데, 국내 NFC 보급률이 10%도 되지 않아 이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시 첫날 교통버스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던 대학생 A씨(22)는 교통카드 단말기가 인식하지 못해 기존에 사용하던 교통카드를 꺼내야 했으며, 사용처에 따라 지갑과 스마트폰을 바꿔 사용해 번거로움을 겪었다. 그러면서 “하나의 결제수단으로 모든 결제를 처리하는 간편결제의 본래 목적인데 애플페이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현대카드는 이러한 반응을 인지하고 개선해가겠다는 입장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SNS를 통해 "NFC 단말기는 계속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23일에는 공항철도가, 27일엔 배달의민족과 무신사가 애플페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추후 사용처 확대에 따라 애플페이의 활용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독주체제에서 경쟁자 생긴 삼성페이…기능 확대로 1위 굳힐까

ⓒ네이버
ⓒ네이버

 

“삼성페이랑 통화녹음 때문에 아이폰으로 못 갈아탄다”는 말이 떠돌듯 그동안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삼성페이가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삼성페이 결제를 위한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단말기는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애플페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활용성을 보인다.

그러나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면서 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경쟁자로 여겨지던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이다. 29일 네이버파이낸셜(대표 박상진)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결제 영역 상단에서 '삼성페이' 탭을 터치하면 네이버페이 QR 현장결제에 등록된 신용/체크카드 중 결제에 이용할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MST 단말기의 스마트폰을 대면 결제가 완료되며, 키오스크에서는 삼성페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결제하면 된다.

삼성페이를 이용해도 신분증을 지참하느라 지갑을 들고 다녀야 하는 학생들 및 직장인의 고충도 해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7일 하나금융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증∙사원증 등 모바일 신분증 기능 활성화 △해외 결제 시스템 구축 △미래형 금융 서비스 모델 협력 등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과 제휴를 맺은 108개 학교 학생들은 삼성페이에 학생증 기능을 추가하며, 양사는 향후 대학생과 직장인 등 사업대상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빽다방이 애플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SNS 이벤트를 열거나 네이버페이가 자사 앱을 통한 삼성페이 이용자에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는 등 양사가 자사 페이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애플페이와 독주체제를 굳히려는 삼성페이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해서 격화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