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원평화나비 주최 추모제 열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故) 용담(龍膽) 안점순(1928~2018) 5주기 추모제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연화장 추모의 집에서 열렸다. ⓒ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故) 용담(龍膽) 안점순(1928~2018) 5주기 추모제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연화장 추모의 집에서 열렸다. ⓒ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故) 용담(龍膽) 안점순(1928~2018) 5주기 추모제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연화장 추모의 집에서 열렸다.

수원평화나비가 마련한 이날 추모제는 헌화, 추모사, 약력 소개,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에 참석한 윤미향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정대협 사무처장으로서 할머니의 대인기피증이라는 신고 내용을 본 후 느꼈던 가슴 쓰라림, 할머니가 겪으신 일본군‘위안부’ 피해 경험을 인터뷰하면서 들었던 헛기침, 담배 한 모금, 그 표정, 그 숨소리 하나도 잊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할머니가 원하셨던 세상, 일본 정부에게 진정한 사죄도 받고, 배상도 받고, 이 땅에 여자로 태어났다고 해서 약자라고 해서 전쟁터에 끌려가는 일이 없도록, 식민지가 되는 일이 없도록, 성폭력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힘껏 일하겠다는 다짐도 드렸다”고 강조했다. 

2016년 5월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안점순(왼쪽),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필리핀) 할머니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
2016년 5월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안점순(왼쪽),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필리핀) 할머니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

안점순은 14세 때인 1941년 일본군에 끌려가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해방 후 1946년 고향 마포구 복사골로 돌아와 홀로 지내다가 1992년 수원으로 왔고, 1993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 후 별다른 활동 없이 조용히 지냈다. 

피해자 지원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린 끝에 75세가 되던 200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만났고,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요집회,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해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운동’에 적극 나섰다. 수원평화나비와 함께하며 평화운동가,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2018년 3월 30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한편 수원시가족여성회관과 수원평화나비는 5주기 추모 특별전 ‘지금, 다시 기억’을 수원시가족여성회관 갤러리에서 오는 4월 14일까지 연다. 안점순의 사진과 홍보영상,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이미지 34점, 작은 평화의 소녀상 등 조각작품 13점 등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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