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매주 화요일 오전 ‘여행길’ 걷기 사업 진행
지난 28일 시민 80여명 참여하는 등 현장 열기 뜨거워
반대측 방해 이어졌지만 시민들 ‘폐쇄’ 한목소리

김진기 부시장과 협의회가 ‘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여행길’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성매매집결지 내를 함께 걸어보고 있다. ⓒ파주시청
김진기 파주시 부시장과 여성단체가 ‘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여행길’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성매매집결지 내를 함께 걸어보고 있다. ⓒ파주시청

파주시(시장 김경일)가 매주 화요일 성매매집결지 일원에서 진행하는 여행길(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길) 걷기에 시민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여행길 걷기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로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자 성매매 예방 교육과 연풍리 소재 성매매집결지를 걸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7일 첫 행사에 이어 매주 화요일 오전마다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매회 3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첫 여행길 걷기에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28일 4차 여행길 걷기에는 80여명이 참여했다”며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청 문의와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여행길 걷기에 참여한 시민들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파주에 아직도 성매매집결지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루빨리 정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번 기회에 성매매집결지가 없어져 우리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성매매 예방 교육을 듣고 나니 성매매에 대해 그동안 너무 몰랐었다. 꼭 정비돼 파주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됐으면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냈다.

ⓒ파주시 제공
시민들이 여행길 걷기를 하던 중 성매매집결지 내 업주 등이 시민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파주시 제공

한편, 28일 여행길 걷기 성매매예방교육 도중에는 한 사람이 강의실에 들어와 “강의가 다 거짓말이다”며 소란이 있었으나, 강의실 안의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나가주세요”라고 반복해 소리를 내자 방해한 사람이 스스로 밖으로 나가는 상황도 있었다.

또한 이날 시민들이 여행길 걷기를 하던 중 성매매집결지 내 업주 등이 시민들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우리는 불법행위를 하는 사람이다”며 큰소리치자 시민들이 “불법이 자랑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대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파주시 관계자는 “여행길 걷기가 매회 거듭될수록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의지가 눈에 띄게 확인되고 있는 만큼, 여행길 걷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관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집결지 폐쇄를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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