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여성환경연대 출범 네트워크화 결실

생협·지역포럼 등 '환경자치' 견고한 뿌리

환경운동에 페미니즘적 시각을 또는 여성운동에 생태적 시각을 통합하려는 실천적 모색은 94년 베이징여성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된 '한국여성NGO위원회'에 '여성과 환경팀'이 꾸려지면서 본격화된다. 물론 그 이전에도 '환경과 여성'을 연계하기 위한 이론적 모색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환경운동, 여성운동 모두의 관심 밖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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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HP사옥 앞에서 카트리지 재활용제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eephoto@>

당시 여성활동가들이 꿈꾸던 생태사회의 이상은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적인 관점과 연결되었는데, 그 이유는 누가 더 우월하다는 식의 사회구조가 존재하는 한 과거와 똑같은 파괴적인 양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모든 억압, 즉 여성에 대한 남성, 제3세계에 대한 제1세계, 자연에 대한 인간의 억압 등의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에코페미니즘은 여성환경운동가들에게 매력적인 담론으로 수용된다.

베이징여성대회에서 만난 외국 여성환경조직의 활약은 당시 한국참가자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운동적 영감을 주었고, 여성환경네트워크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여성환경인의 네트워크 형성과 세력화' 라는 새로운 운동과제는 박영숙(한국여성재단 이사장), 김상희(여성민우회 대표), 이상영(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 등이 주도한 여성환경인의 차모임으로 이어지고 99년 여성환경연대의 출범으로 결실을 본다. 또한 여성조직에 싹트기 시작한 '여성과 환경'에 대한 관심은 여성단체연합의 환경위원회 설치(96), 여성민우회의 여성환경센터(99) 설립으로 나타난다.

'여성환경인의 네트워크 형성'과 이를 통한 '여성환경운동의 세력화'를 지향하며 출범한 여성환경연대는 여성생태주의를 비롯한 대안담론에 대한 연구, 환경운동의 가부장성에 대한 문제제기, 환경정책의 젠더비판, 여성주의 환경운동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운동사례의 발굴 및 이의 공유와 방향성 부여를, 풀뿌리 네트워크의 형성 및 지원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매년 이뤄지는 '전국 여성환경활동가 워크숍'은 여성환경운동의 가치지향과 현황점검, 과제 개발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여성생태주의의 감수성을 다양한 문화적 표현으로 드러내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네트워크도 지역, 이슈차원으로 확장되어 대전여성환경포럼, 대구여성환경포럼(준), 경남여성환경인모임이 만들어졌으며 건강, 생협, 지방의제, 생태교육 등을 주제로 한 이슈별 네트워크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실천운동서 예방·대안모색으로 '중심이동'

한국의 여성환경운동은 지금 전환기에 서있다. 내적 동인에 의한 변화요구와 더불어 참여정부 이후 운동의 제도화가 가속화하면서 시민사회의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 또한 여성환경운동의 외적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환기의 여성환경운동은 이제 생활환경 중심의, 소비·폐기단계 위주의 실천활동에서 그 영역을 확장, 사전예방의 관점에 기초하여 소비, 생산, 유통을 통합하는 대안의제 개발로 나아가야 한다.

풀뿌리 여성환경운동은 가정 내의 생활문제를 지역을 터전으로 한 생활양식운동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정치, 문화, 경제의 대안을 만드는 운동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 이를 여성세력화를 통한 녹색자치의 실현이라고 볼 때, 생태적인 자치운동의 모델 개발과 대안적 녹색정치를 위한 여성정치세력화 방향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이미영 여성환경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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