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여성회원 풋살대회’ 첫 개최
유니폼 맞추고 풋살화 새로 사고... 만반의 준비
“더 이상 뒤에서 응원만 하고 있지 않겠다”

기자협회 김동환 회장이 여성회원 풋살대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13일 여성회원 풋살대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오는 5월 최초로 여성 기자들을 위한 풋살대회가 열린다. 첫 대회인 만큼 각 언론사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한국기자협회(이하 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여성회원 풋살대회’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 추첨과 룰미팅이 진행됐다.

그 동안은 남성회원 대상의 축구대회만 열려왔다. 이에 대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기자협회는 올해 처음 여성회원 대상의 풋살대회를 기획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협회 (남자)축구대회가 굉장히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데 마초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여성 회원들을 위한 행사가 있어야겠다는 판단에 여성 풋살대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첫 ‘여성회원 풋살대회’ 참가팀은 연합뉴스TV, 연합뉴스, 뉴스1, 더팩트, MBC, 아주경제, 한국일보, 농민신문, 한겨레신문, 뉴데일리, 중앙일보, CBS(접수 순)까지 총 12팀이다.

참가자 명단(엔트리)은 기존 풋살대회 원칙에 따라 게임당 14명으로 결정됐다. 주최측은 게임당 1명의 주심이 참여하고, 선수 교체 등 수신호 확인을 위해 대기심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아주경제 풋살팀(FC아주잘차)이 발대식을 하며 화이팅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제공
지난 5일 아주경제 풋살팀(FC아주잘차)이 발대식을 하며 화이팅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제공

각 팀은 이미 유니폼을 맞춰 입고, 풋살화를 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은 선후배 간 존대를 사용하던 관행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원 자원해 팀을 꾸렸다는 ‘한겨레’는 가장 많은 엔트리를 보유하고 있어 역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아주경제’는 평일에 연습할 수 있도록 업무를 줄이는 등 직원들을 배려하고 있으며, 대회 당일에 대해서는 대체휴가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남성 축구팀이 스탭으로 이번 대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MBC’는 “여성들도 이제는 뒤에 서서 응원만 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이후에 신입 (여성) 기자들이 들어왔을 때 ‘이런 것도 있구나’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대회는 오는 6일 오전 9시~오후 6시 고양시 농협대학교 풋살장에서 열린다. 3개 팀씩 4개 조로 조별리그 각 팀당 2경기씩 진행된다. 조별 1위 팀이 4강에 진출, 3, 4위전은 승부차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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