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료인 64% 폭언·폭행·성폭력 중 한 가지 이상 경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간호사 성적 대상화 발언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전 목사는 지난 16일 유튜브 ‘너알아TV’의 설교 영상에서 “기독교인이 마지막에 하늘나라에 갈 때 예쁜 간호사들 말이야, 치마도 짧게 입혀 가지고, 가슴도 볼록 튀어나오게 해서 성가대를 만들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보건의료노조(이하 노조)는 “이러한 발언은 병원 현장에서 헌신하는 간호사, 나아가 여성들을 폄하하고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심각한 문제 발언이다”며 “이런 발언이 설교라는 이름으로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표현됐고, 유튜브에 버젓이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현장에서는 보건의료노동자에 대한 폭언, 폭행, 성폭력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4만여명의 보건의료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1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사의 경우 응답자의 67.6%가 폭언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으며, 물리적 폭력·물건 던지기와 같은 폭행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25.2%에 이른다”고 했다.

특히 “폭언 폭행뿐 아니라 성폭력 피해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여성 보건의료노동자의 11.4%가 언어적·시각적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5.3%가 의사에 반하는 신체접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여전히 여성이 다수인 간호사에 대한 편견과 성 상품화 발언이 공개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나아가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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