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순의 양성평등정책 속으로] 아빠 돌봄 참여 돕는 ‘인천아빠 육아천사단’
2021년 활동 시작한 아빠 육아 커뮤니티

‘인천아빠육아천사단’ 활동 모습. ⓒ인천아빠육아천사단
‘인천아빠육아천사단’ 활동 모습. ⓒ인천아빠육아천사단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아빠들을 위한 가장 완벽한 모임이며, 이런 모임이 전국에 있어서 이사를 가더라도 어느 지역에서나 참여하고, 육아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22년 ‘인천아빠육아천사단(이하 육아천사단)’에 참여한 한 아빠의 후기다.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아빠들은 2022년의 육아천사단 운영 전반에 대해 96.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아빠들의 네트워크(자조 모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미션 및 이벤트, 멘토링 지원 및 부모학교, 남성육아 활성화와 애착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등 한 해 동안 이루어진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체험활동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와 놀아주고 싶어도 잘 몰랐는데 육아하는 아빠들과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아이들과 유대감·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 고맙다”, “아이가 또래 친구와 즐겁게 놀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빠로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충족되는 것 같아 감사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같이 참여하겠다”는 아빠들의 구체적인 소감도 있었다. 육아천사단 활동을 했던 아빠들은 2023년에도 참여하겠다는 의향이 94.1%로 나왔다. 

육아천사단 네이버 카페 화면.
육아천사단 네이버 카페 화면.

아빠 1500명 육아천사단 활동

세 자녀를 둔 아빠로 3년째 육아천사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용만(51) 단장은 “인천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홍보도 열심히 하지만 아빠들의 입소문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육아천사단 네이버 카페(https://cafe.naver.com/infatherangel) 회원 수는 1,500명이 넘는다. 육아천사단 가입자격은 인천시에 거주하며 0~9세(초등학교 2학년)의 자녀를 둔 아빠이다.

인천광역시는 저출산 대응의 일환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인천아빠 육아천사단(이하 육아천사단)’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2019년 인천여성가족재단이 수행한 육아 실태조사 결과 자녀를 양육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육아와 가사의 분담’이었다. 맞벌이인 경우에도 육아 분담 비율은 여성 67%, 남성 33%(2020년 육아정책연구소 여론조사)인 것으로 가정 내에서 아빠의 육아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2019년 당시 인천지역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20.2%에 달해 아빠들이 겪는 육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육아천사단의 원조는 2011년 보건복지부가 만든 아빠 온라인 커뮤니티 ‘100인의 아빠단’이다. 2019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하여 17개 시·도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는 한발 더 나아가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고 부부가 함께하는 공동육아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관련 부서와 기관이 협력하여 ‘인천아빠 육아천사(1,004)단’ 모집을 시작했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육아 정보를 습득하는 경로는 1위가 친구·이웃·동료로 45.8%, 2위가 인터넷 28.4%로 나타나 아빠 육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정책적 근거가 되었다.  

‘인천아빠육아천사단’ 활동 모습. ⓒ인천아빠육아천사단
‘인천아빠육아천사단’ 활동 모습. ⓒ인천아빠육아천사단

자조모임 1개당 최대 150만원 지원

육아천사단은 2021년부터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 예산은 연간 2억 원 내외이다. 그 예산 중 2000만 원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아빠들의 네트워크인 자조모임 활동비로 지원된다. 2022년에는 축구, 영화관람, 베이킹, 캠핑, 요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21개 팀 465명이 활동했다. 아빠들이 자조모임 계획을 수립하고 신청서를 제출하면 운영진이 심의를 통해 승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모임 활동 후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활동비를 지급하는데 2023년에는 모임 당 최대 150만 원을 지원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천아빠 육아천사단’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용만 단장은 “인천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아빠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을 정말 열심히 잘한다. 맘카페는 자생적으로도 잘 운영되지만 아빠들의 육아커뮤니티는 예산 지원이 필수다”며 “보건복지부는 인천시에 상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아천사단을 인천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 시장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 시장 ⓒ인천시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은 “인천시는 아빠들의 육아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결실 중 하나인 인천아빠육아천사단은 ‘부부함께육아문화’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천의 건강한 육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아빠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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