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큰 틀'서 리더십 재해석
여성주의 '큰 틀'서 리더십 재해석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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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리더십개발원 개원 1주년 학술대회
“리더란 변화를 추동하는 주체요 행위자며 에이전트”

지난 9월 17일 개원 1주년을 맞아 이화리더십개발원(원장 조형 교수)이 주최한 '여성적 가치와 여성리더십'학술대회에는 200여명의 정·관계, 기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리더십과 권력'을 주제로 발제한 이상화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리더십과 권력의 문제를 여성주의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여성주의 전체 프로젝트의 복합적인 지형 속에 맥락화하는 방식이어야 하며 보다 개방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리더십을 지배와 동일시하는 전통적 이해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리더십 자체를 여성주의 의제에서 배제하는'교조주의적 단순화'는 리더십과 권력이 남성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남성 지배적 현실과 권력관계를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적극적으로 기존의 남성중심적 권력관계에 개입해 여성의 권력과 여성주의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기회와 조건들을 증대하는 것 역시 여성주의 실천과 이론의 과제”라며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본 리더십의 가장 핵심적 구성요소는 서로 다른 여성들의 다양한 체험과 문제들에서 나오는 상이한 투쟁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기 역사적 특수성을 인정하는 힘갖추기(empowerment)”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남성 지배적인 권력 독점을 깨뜨리기 위해 ▲더 많은 여성 리더의 탄생 ▲윤리성을 갖춘 권력 확보 ▲가부장적 리더십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의 발제에 대해 이영자 가톨릭대 교수는 “여성 리더십을 논의하는 이유는 남성을 변화시키는 여성 리더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의 리더십이 인간을 종속하고 반민주주의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면 여성주의 리더십은 뚜렷한 목적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는 “권력과 리더십을 갖는 과정은 자본주의적 발상으로 진행된다. (리더십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한 뒤 “모든 여성이 리더가 될 수 없는 한, 집단 내 사람 간 구분(계층 분화)의 원인이 되며 리더십은 결국 엘리트주의가 아닌가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여성리더, 여성적 리더십, 여성주의적 리더십'을 주제로 발제한 장필화 교수는 “리더는 변화를 추동하는 주체, 행위자, 에이전트”라고 정의한 뒤 “이제는 이름이나 학력, 재산과 같은 기득권이 없어도 다수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문제의식과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해낼 수 있는 기초적 표현력이 있으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한국 사회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든 국제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든 여성리더들을 확대한다는 것은 여성들만을 위한 편향적 요구라기보다는 보편적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리더십이란 개념이 남성적, 위계적 권력관계를 함의하고 엘리트주의와 경쟁주의를 필연적으로 수반할 것이므로 여성주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여성주의 커뮤니티에 속해있을 때 좀더 쉬워질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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