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대회에 예산 8000만원 지원
강원여성연대, 미인대회 지원 중단 촉구

김홍규 강릉시장이 18일 오후 강릉원주대학교 해람문화관에서 열린 2023 미스코리아 강원대표 선발대회에 참석해 시상하고 있다. ⓒ강릉시
김홍규 강릉시장이 18일 오후 강릉원주대학교 해람문화관에서 열린 2023 미스코리아 강원대표 선발대회에 참석해 시상하고 있다. ⓒ강릉시

강원시가 ‘2023 미스코리아 강원대표 선발대회’에 예산 8000만원을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상품화 논란이 있는 미인선발대회에 지자체의 예산 지원은 예산 낭비라며, 시민사회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여성연대(상임대표 민현정)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강원도 지자체가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성차별적 행사에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등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며 미인대회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18일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18일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2023 미스코리아 강원대표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2020년과 2021년 양양군, 2022년 고성군이 잇따라 후원했고 올해는 강릉시가 후원했다. 이날 김홍규 강릉시장, 김기영 강릉시의장, 김종옥 강릉시 부시장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현정 강원여성연대 대표는 “여성의 미를 일률적으로 점수 매겨 선발하는 미인 대회가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은 성평등한 시대정신에 어긋난다”며 “올해 강릉시에서 열리는 미인대회도 문제이지만 2021년 양양군, 2022년 고성군에서도 지자체 예산의 많은 부분이 미인대회에 지원된 바 있다. 형평성 있게 쓰여야 할 국민의 혈세가 지역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복지와는 무관한 일회성 행사에 선심성 지원을 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2021년 지자체의 미인대회의 보조금 지원에 대해 2021년 ‘여성의 신체를 등급화하고 전시하는 미인선발대회의 사회적 의미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자체장의 예산지원 및 사업운영의 관행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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