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운영기관 선정
서울시, 시설비 3억5000만원 투입

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 현판 ⓒ서울시
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 현판 ⓒ서울시

여성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한 임신·출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의료환경을 갖춘 서울 첫 '장애친화 산부인과'가 개소한다.

서울시는 장애친화 산부인과 운영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하고, 병원 본관 3층에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산부인과 진료는 여성의 임신·출산 외에도 평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건강 항목 중 하나다. 하지만 여성장애인은 경제적 부담, 임신·출산의 정보 부족, 의료기관 접근의 어려움, 종사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시의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여성장애인이 불편 없이 임신·출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부인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마취통증학의학과 전문의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외래진료실, 분만장, 병동에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진료 전 과정에서 24시간 공백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산부인과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층에서 모두 받을 수 있다. 또한 태아센터와 희귀 유전질환 센터를 운영해 태아에게 유전될 수 있는 장애, 선천성 기형을 포함한 태아 이상 질환이 의심될 경우 다학제적인 진료를 진행한다. 장애 유형에 따라 정형외과, 내과, 외과 등 적절한 연계 진료도 가능하다.

시는 시설비 3억5000만원을 투입해 휠체어 이동, 회전공간이 확보된 진료·분만·수술실 등 시설을 기반으로 휠체어 체중계, 이동식 전동리프트, 흉부 X-ray(침대타입), 전동침대 등 여성장애인 맞춤형 장비(15종 29대)를 구축했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매년 인건비 및 사업비로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여성장애인은 장애와 여성이라는 다중 구조 차별 속에서 일반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함이 많아 전문기관에서 적절한 시기에 의료지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장애친화 산부인과'에서 안전하게 진료 받고,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전화(02-2072-3338), 또는 서울대병원 장애친화산부인과 누리집(www.snuh.org/reservation/meddept/MC088/mainIntro.do)에서 상담 및 예약할 수 있다.

서울시는 추가로 '이대목동병원'과 '성애병원'을 장애친화 산부인과로 지정하고 올해 말까지 총 3개소 개관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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