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전투기가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 비행 가능 상태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이상 발견 시 초동대처를 취하는 과정인 최종기회점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공군 제공)
KF-16 전투기가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 비행 가능 상태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이상 발견 시 초동대처를 취하는 과정인 최종기회점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공군 제공)

강원도 원주의 한 공군 부대 소속 병사들이 여성 간부를 성희롱 하는 내용의 문건을 만든 사실이 드러났다. 부대는 제때에 조사하지 않고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군은 공군은 성희롱 신고를 상부에 지연 보고한 혐의로 모 전투비행단 위관급 등 간부 3명을 징계 입건하고, 성희롱 정황이 담긴 문건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 전역 병사 한 명에 대해 2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의뢰된 병사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사이 공군의 한 전투비행단 당직대에서 근무하면서 당직 근무 내용 전달을 위해 작성하는 '업무인계 노트'에 공군 여성 간부 여러 명의 사진과 연락처, 외모에 대한 평가와 저급한 욕설, 성적인 행위를 뜻하는 단어 등을 적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인계 노트는 공용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고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의 파일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집 파일'이라는 이름의 다른 파일도 존재했다 삭제됐는데, 수위가 더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6명으로 구성된 당직대 병사들은 당직용 컴퓨터의 인수인계 대장 한글파일로 ‘계집 파일’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만들었고, 여기에는 여군 간부들의 이름과 사진, 대전화 번호, 직책, 소속 등이 들어가 있었다.

문건들이 작성된 시기에 해당 컴퓨터에 접근이 가능했던 병사는 모두 8명으로 현재 모두 전역했다.

병사들은 댓글을 통해 여군 간부들의 얼굴을 품평하며 “계집” 등의 성희롱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을 신고 받은 간부들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해당 부대의 일부 간부들은 올해 3월 접수된 내부 신고를 통해 해당 사실을 파악했지만 오히려 신고자에게 “문제 삼는 일 자체가 자신이 피해 당했는지도 모르는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해당 파일 삭제를 권유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공군은 부적절한 업무인계 노트를 작성한 것으로 신고된 전역 병사 1명을 우선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공군은 간부 3명에 대해 소속부대가 보고지연 사실을 인지한 즉시 징계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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