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25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는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5월 23일부터 3일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 국가와 아세안 사무국(ASEAN Secretariat) 소속 공무원과 전문가들 43명을 대상으로 ‘계획부터 실행까지: 성인지적 관점이 반영된 인권 지향적 기후 행동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유엔여성기구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는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5월 23일부터 3일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 국가와 아세안 사무국(ASEAN Secretariat) 소속 공무원과 전문가들 43명을 대상으로 ‘계획부터 실행까지: 성인지적 관점이 반영된 인권 지향적 기후 행동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유엔여성기구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는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5월 23일부터 3일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 국가와 아세안 사무국(ASEAN Secretariat) 소속 공무원과 전문가들 43명을 대상으로 ‘계획부터 실행까지: 성인지적 관점이 반영된 인권 지향적 기후 행동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와 유엔여성기구 아시아 태평양 지역사무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 워크숍은 여성의 참여가 보장된 성인지적 기후행동의 중요성에 대한 정책 실무자의 인식을 높이고자 해결책 중심의 접근 방식을 살펴본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아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재해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진, 태풍, 홍수, 산사태, 쓰나미 등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2023 아시아 태평양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아태 지역은 기후행동에 초점을 맞춘 SDG13 도달에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태 지역은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정(2015)에도 크게 뒤처지고 있다.

또 다수의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여성과 소녀들이 기후 위기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감당하며, 이는 현존하는 성 불평등을 증폭시키고, 생계와 건강, 안전에 전례없는 위협을 가한다. 아태 지역 전역에서 가뭄과 강우량이 불규칙한 시기에는 농업 종사자이자 주요 식량 조달자인 여성들이 가족을 위한 소득과 식량, 식수, 연료와 같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동력을 투입한다. 어머니를 돕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소녀들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해당 워크숍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이행하고 있는 노력을 공유하는 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정심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 소장은 23일 개회사에서 “아태 지역권 국가들은 성평등한 기후행동을 발전시켜오면서 이를 국가간 확대하고 모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국가간 워크숍을 통해 각국 정부 관계자가 의사 결정 과정에 여성과 소녀의 리더십과 주도력을 중심에 두는 혁신적인 기후행동 모범 사례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마리아 홀츠버그(Maria Holtsberg) 유엔여성기구 아시아 태평양 지역사무소 부소장은 워크숍에서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옹호하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후 변화 대책을 가속화하는 데 각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유엔여성기구는 정부를 비롯 여타 이해당사자들을 한 데 모아 여성을 포함해 소외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후행동이 가능하도록 학습과 책임의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선 인권 지향적 접근법을 토대로 성평등한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유엔여성기구와 유엔환경계획(UNEP)의 지역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젠더 및 기후변화 회복력에 관한 교육 매뉴얼과 e-러닝 과정이 워크숍 교재로 활용됐다.

아태 지역 각국 정부의 기후위기 사례도 소개됐는데, 한국도 그중 한 가지로 다뤄졌다. 재난위험도 평가 및 기후변화 대응 분야 연구자인 정건희 호서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토목공학부 교수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재난 상황에서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건희 교수는 "재난 및 비상상황 시 응급처치를 직접 할 수 있거나 관련 교육을 받았다고 답한 남성의 비율은 56.90%인 반면, 여성은 30.00%만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면서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홍수 및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자연재해에 취약한 계층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회적 차원에서의 대비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지는 워크숍 둘째 날인 24일부턴 국가적응계획(NAPs: National Action Plans)과 기후금융 분야에서 고려해야 하는 성인지적 관점을 비롯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 정책에 성평등 원칙이 중요한 이유가 다뤄진다. 마지막 날에는 추가 기술 지원 분야 파악, 예상 난관을 타파하는 전략 개발, 성평등과 기후행동에 대한 행동계획 도출 세션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아태 지역에서 유엔여성기구는 정부, 시민사회단체 및 민간 부문 파트너와 협력하여 유엔기후변화협약과 같은 국가 및 국제 정책 프레임워크 하에 기후행동에서의 여성의 목소리와 리더십을 강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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