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산업부, 23일 ‘WTO 사무총장과의 대화’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사무총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사무총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WTO에서는 공급 사슬망에 어떻게 개입해야만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생각한다. 지식을 원할 때도 있고 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원한다. 여성 기업인의 경우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도움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WTO가 여성 기업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세계화의 재정의 :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역할(Redefining Globalization : Korea’s Role in a Changing World)’을 주제로 WTO 사무총장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WTO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이자, 첫 여성 사무총장이다. WTO 사무총장의 방한은 지난 2014년 5월 호베르투 아제베도(Roberto Azevedo) 전 사무총장 방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정일 SK스퀘어 부사장, 김경한 POSCO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교수, 이효영 국립외교원 교수를 비롯한 기업, 대학생, 협단체, 기관, 주한 공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 세 번째)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사무총장(왼쪽 다섯 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 세 번째)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사무총장(왼쪽 다섯 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응고지 사무총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성평등 이슈가 글로벌 벨류 체인(가치사슬)에 편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통상과 성평등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응고지 사무총장은 “성평등과 관련된 이슈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다. 어떻게 여성들을 더 많이 지역 그리고 글로벌 벨류 체인에 편입시킬 수 있는지 WTO는 보고 있다”며 “우선 첫 번째로 룰을 봐야 한다. 규칙이 중요하고, 우리가 도출해 내는 합의를 통해 성평등 이슈들이 이와 같은 규칙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과거에는 성평등 이슈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제로 다자 협정과 몇몇 협정을 보면 성평등과 관련해 굉장히 진보적인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배우고 싶다. 저희의 다자주의 체제 안에서도 반영했으면 한다. 서비스 규제 협정을 저희가 도출한 적이 있는데 이는 복수 국가 간 접근법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 강연에서 “한국은 다자무역주의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성장했고 ‘한강의 기적’은 무역을 통해 이뤄졌다”며 “한국 경제가 기적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다자무역제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무역 질서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지정학적인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고 특히 미·중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여러 정부가 무역 관계를 무기화하고 외교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세계는 기술 패권 경쟁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보호무역 조치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운데 자유무역을 선도해 온 WTO는 상소기구 개혁이나 공급망 재편 대응, 수산보조금협상 비준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며 “그동안 다자무역체제를 대표한 WTO의 가장 큰 지지국인 한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자유무역의 부활을 이루어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