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우럭서 '기준치 180배 세슘' 검출

[오쿠마=AP/뉴시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원전 1호기와 2호기, 3호기의 2012년 3월 11월 모습
[오쿠마=AP/뉴시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원전 1호기와 2호기, 3호기의 2012년 3월 11월 모습(왼쪽부터)

일본 정부가 올 여름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지 지역 어업 단체장들이 "방류하지 않겠다는약속을 지키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 NHK방송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후타바 어업협동조합의 곤노 토시미츠 조합장 일행은 지난 7일 원전 소관 부처장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찾아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 지역 수산물에 대한 악소문으로 어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기자들에도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곤노 조합장은 "왜 방출해야 하는가", "피해가 발생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되는가" 등을 물으며 조합원들의 우려를 전했다.

어민대표들은 비공개면담에서 "어업 관계자들의 이해없이 방류하지 않겠다던 약속은 어떻게 됐느냐"고 따지거나 "앞으로 어획이나 유통에 악영향이 생길 텐데 우리 생활은 어떻게 되느냐"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니시무라 산업상은 "후쿠시마의 매력 있는 어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곤노 조합장은 이날 면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 조합은 (오염수) 방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라며 "국가가 책임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식품 기준치의 180배나 검출됐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월 18일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에서 잡은 우럭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1만8000베크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1kg당 100㏃)의 18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를 위해 이미 지난 6일 해저터널 안으로 해수를 넣는 작업까지 마쳤다.

지난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포괄적 검증 절차도 완료됐다. IAEA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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