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모델에 선정된 김영란·김은희·장미란씨

김영란 “ 소통 중시 관계중심 리더십에 주목”

장미란 “ 매 순간 나의 최선을 다했다”

김은희 “ 대중의 옷을 통해 아름다움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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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은희 디자이너, 김영란 대법관, 장미란 선수.

제1회 '여유만만 콘서트'는 '1만 여성리더의 역할 모델'로 선정된 김영란 대법관, 장미란 아테네 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김은희 패션 디자이너가 참석해 그 의미가 더욱 빛났다.

가수 유열씨의 사회로 행사 진행에 맞춰 단상에 오른 이들은 7000여 객석을 떨리는 마음으로 대하며 역할 모델 선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영란 대법관은 “이전 시기는 성공과 일 중심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의 주류였다면, 21세기는 사람 사이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중심의 리더십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내가 리더의 역할모델로 뽑힐 수 있었던 큰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김 대법관은 “콘서트를 보니 세 팀의 가수들이 모두 무대장악력이 남성들 못지않은 파워가 돋보였다. 이제는 여성들이 대중문화에서도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무척 뿌듯하고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여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앳된 얼굴로 판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던 장미란 선수는 상기된 얼굴로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한 것이 역할 모델로 뽑힌 비결”이라고 운동가로서의 소신을 내보였다. 용상에서 172.5㎏을 들어올린 장사라기보다는 소녀의 순진한 외모를 지닌 장 선수는 “역할모델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운동하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현재 세계패션그룹 회장으로 맹활약 중인 김은희 디자이너는 “여성의 미적 욕망이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선도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특히 디자이너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열의를 대중의 옷을 통해 풀어내는 사람들”이라고 역할모델로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 디자이너는 “빅마마의 화음과 마야, 이은미의 무대매너와 의상·분장이 좋았고, 관중의 호흡을 보며 여성들만의 자부심을 공감할 수 있는 장이어서 다시 가고 싶다”며 패션 리더의 시선으로 열정적이었던 콘서트를 회상했다.

최초의 여성대법관인 김영란 대법관은 여성 권익신장의 리더로, 역도 은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는 우먼파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드러낸 미래지향적인 신세대 리더로, 김은희 디자이너는 수십년간 한 길을 걸어 온 전문직 여성리더로 '여유만만 콘서트'추진위원단에 의해 한국여성의 바람직한 역할모델로 선정됐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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