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석란 의 아주 특별한 독주회-프랑스 음악이 어려우세요?

어린이·청소년에게 시와 그림 활용해 음악 해설

드뷔시 곡으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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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란씨는 인상주의 음악가인 드뷔시의 음악을 프랑스 상징주의 시와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곁들여 알기 쉽게 들려준다. 연주회 배경으로 활용된 칸딘스키(왼쪽)와 모네의 작품.

“우리 문화는 너무 미국 중심의 문화입니다. 대중문화는 더욱 그렇고요. 우리 몸이 밥과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듯 클래식이나 다양한 문화체험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감성적인 프랑스 유학파 피아니스트 김석란씨가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피아노 독주회 '프랑스 음악이 어려우세요?Ⅱ'를 열었다. 11월 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에서 김씨는 드뷔시의 '프렐류드 제2권' 전 12곡 연주와 함께 곡 사이사이에 해설을 곁들여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프랑스 음악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까웠어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다 해설을 하는 게 좋겠다, 기왕이면 시와 그림도 함께 들려주고 보여주자, 그러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이 날 공연에서 김씨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드뷔시의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인 폴 베를렌느의 '감상적인 대화'와 푸케의 '물의 요정'등을 낭송했다. 또 무대 위 스크린에는 모네의 '생드니 축제', 드가의 '오페라 극장에서의 발레', 르느와르의 '풀이 우거진 언덕길' 등 대표적인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담긴 영상을 함께 보여줘 듣고 보는 음악회의 자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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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난해한 드뷔시의 해설음악회를 열어온 피아니스트 김석란씨.
“청소년들이 대중문화에만 노출돼 있는 것 같아 그네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자극을 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힌 김씨는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프랑스 음악도 시와 그림, 해설과 함께 즐긴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앞으로도 이처럼 예술의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음악회를 꾸준히 마련할 예정으로 내년에는 현대음악과 무용이 함께 하는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 현대음악 작곡가가 공연을 위한 곡을 새롭게 쓰고 무대 위에서 현대무용가와 김석란씨가 함께 공연하는 '진정한 라이브'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드뷔시 음악의 매력을 알리는 것과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는 계속 열 겁니다. 다양한 문화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제 몫이라 생각하거든요”

이 날 음악회에는 대안학교인 성지고등학교 재학생 100명이 초대돼 새로운 음악세계와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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