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내수시장 회복으로 경제 살아날 전망

정치는 여전히 시끌시끌…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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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은 한국 근세 역사에 있어 가장 감격적인 일이 있었던 해이다. 1945년 그토록 고통스럽고 굴욕적이던 일제로부터 광복을 한 것. 이후 우리나라는 한국동란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구었고, 세계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입성할 수 있었다. 1945년으로부터 정확히 60년 전인 1885년(고종 22년)은 영국이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이른바 '거문도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이 선교사 알렌과 조선정부의 공동출자로 설립됐다.

4·4분기부터 경제 회생 북한 등 외교에 신경 써야

그렇다면 2005년 을유년의 한국 사회는 어떻게 돌아갈까. 경제의 장기침체와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많은 국민이 한숨을 내쉬었던 지난 갑신년보다는 나아지겠지만 큰 그림에서는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해마다 이맘때면 등장하는 역술인들의 전망이다.

우선 정치에 있어서는 갑신년과 마찬가지로 색깔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주아카데미'의 노해정 대표는 “오행으로 따지면 을(乙)은 나무(木) 중에서도 음목(陰木)으로 성장을 의미하고, 유(酉)는 결실을 의미한다”며 개혁을 상징하는 성장과 보수를 뜻하는 결실이 한 데 있어 새해에도 '보혁갈등'을 예상했다. 또 다른 역술인들도 이른바 '색깔논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정쟁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경제에 있어서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체적인 경제 상황은 계속 어렵겠지만 복숭아꽃을 의미하는 '도화살'이 끼어있어 놀이문화에 대한 소비 증가로 4·4분기부터는 내수경제가 살아난다는 것. 하지만 이 '도화살' 때문에 풍기문란 등이 확산될 것이 우려되며 화려한 색채가 유행을 하고 연예계 스캔들 역시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 역술인들은 새해에는 국내보다 세계정세가 급격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일철학원'의 김광일 원장은 “을(乙)과 유(酉)는 각각 나무와 쇠(金)를 의미하는데 아름드리나무가 아니라 잔나무를 쇠로 '가지치기'하는 격으로 보면 된다”며 서방을 뜻하는 것이 쇠(金)이므로 서구 강대국의 힘이 증대될 것이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운이 점차 약해지고 있으므로 조금씩 국제사회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을유년의 띠별 운세도 그 종류 만큼이나 다양하다. 우선 주인공인 닭띠의 경우 괴로움은 있지만 인격이 한층 성숙되는 해로, 강에 낚싯대를 드리우니 뜻밖에 대어가 낚여 뜻을 이루게 된다. 예술적 기질이 많은 만큼 영감이 싹트는 시기이므로 눈을 크게 뜨고 판단을 잘해야 하며, 특히 직감을 잘 이용하면 득이 된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면 소띠, 용띠, 뱀띠가 좋고 토끼띠와는 상극이다.

쥐띠·소띠·용띠 길하고토끼띠·양띠 시련 있을 듯

쥐띠는 주어진 힘을 잘 조절하면 성공하는 한 해가 된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성실하게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위 사람들의 협력과 이해가 있을 때 상황이 빠르게 좋아진다. 소띠 역시 적은 투자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해. 눈앞의 작은 손실, 남의 시선에 집착하지 말고 문화활동, 여행을 계획하면 길하다. 용띠도 성공을 향해 전진하는 희망의 해로, 노력한 만큼의 보람을 얻게 된다. 인맥 확장을 위해 각종 모임에 빠지지 말고 참여할 것.

애정운이나 행복운이 따르는 띠도 있다. 뱀띠는 향기로운 봄밤에 노래를 부르며 뱃놀이에 취한 연인들처럼 화기애애한 해가 된다. 부부는 화합하고 노처녀는 배우자를 만나 보금자리를 꾸민다. 원숭이띠는 사업이나 직장에서 조력자가 나타나 한층 활기를 얻고, 가정에서는 식구가 늘고 풍족해진다.

개띠는 새 집, 사업 확장, 합격 등의 좋은 소식이 기대된다.

말띠는 붉은 장미꽃처럼 정열이 넘치는 해. 정열은 흩어져서는 힘이 없으므로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한 곳에 집중해야 하며, 돼지띠 역시 보물섬이 눈앞에 있으나 그것을 차지하느냐, 못하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호랑이띠는 올해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 행운의 비결이다. 토끼띠는 다소 운이 불안정하게 전개될 듯 보이니 강한 의지와 인내력이 필요하다. 양띠도 원하는 것을 단번에 잡기 위해서는 긴 시간의 인내가 요구된다.

조득진 객원기자

chodj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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