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분수·얼음터널 배경으로 '한겨울 여름축제'… 4월엔 안데르센 축제도

안데르센홀, 유니세프홀, 레종갤러리 등 전시관·체험학습·생태 공간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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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 진행된 '한겨울 여름축제'에서 호주 유명 밴드 'Tuxedo Junction'의 공연은 재즈의 참맛을 선사, 참가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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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관광객이 전시장에 진열된 '추억의 군것질'을 보며 웃음짓고 있다.'겨울연가'주인공인 배용준·최지우 동상.

'사가각' 소리를 내며 얼음을 가르는 배를 타고 도착한 남이섬에는 예상과는 달리 추운 겨울의 쓸쓸함이 없었다. 대신 연인을 위한 낭만, 가족을 위한 사랑, 그리고 친구와 동료들을 위한 평화가 가득 차 있었다. 온 세상의 여유가 한 데 모여 있기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곳, 그곳이 바로 남이섬이다.

남이섬은 조선 세조 때 압록강을 넘나드는 여진족을 토벌한 남이 장군의 묘가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65년부터 수재 민병도 선생이 수천 그루의 나무를 가꾸기 시작했으며 그 정성은 그 후손인 민웅기 회장에게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원래 평소에는 육지였다가 홍수 때 섬이 되었는데 청평댐이 생기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70∼80년대부터 대학생 MT 장소와 강변가요제 개최지로 잘 알려져 있던 남이섬은 2002년 그래픽디자이너이자 동화작가인 강우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이미지 변신을 했다.

때마침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장소로 소개되면서 일본 관광객 수가 몇 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안데르센홀' '유니세프홀' '레종갤러리' '그때 그 시절' 등의 전시관과 도자기, 염색, 목공, 지우개, 유리공예, 한지공예, 등공예, 다도 등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주)남이섬 안내센터의 신연정씨는 “방문객들에게 남이섬이 문화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문화사업은 더욱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유니세프와 (재)노래의섬이 주최한 '한겨울 여름축제'는 남이섬만의 독특한 문화발상이 녹아든 대표적인 계절행사. 호주의 'Tuxedo Junction' 'Chrome' 등 유명한 아티스트들을 초대한 라이브 공연, 호주산 쇠고기로 한 바비큐 파티를 비롯해 추위를 피해 설치된 에어돔 안에선 비치웨어 패션쇼, 호주 바캉스 용품 판매 등 한겨울 속 '여름'풍경이 한껏 펼쳐져 강추위를 녹였다. 국내 유일한 참가자였던 김혜림 대금연주가와 호주 고유의 악기인 디저리두 연주가 Mark Atkins와의 합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관람객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재)노래의섬은 4월쯤 '노래박물관'을 본격적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노래박물관은 가요전시관, 악기체험실, 녹음실, 야외무대 등을 갖추고 관람객들에게 휴식공간과 문화체험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며, 대중가요 발전 유공자의 권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명예의 전당도 들어서기로 되어 있다.

이에 맞추어 재단에서는 4월 1일부터 7월 9일까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 책 문화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면적 40만㎡에 둘레 6㎞인 남이섬은 잣나무, 벚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어, 향나무 등 각종 나무로 조성된 산책로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유니세프 열차나 대여 자전거를 타고 산책로를 따라 남이섬을 둘러볼 수도 있다. 섬 내 호텔과 콘도, 오막형·산장형 등 다양한 별장은 주말 숙박을 원하는 경우 비수기 때에도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추운 겨울을 느끼고자 설치된 얼음터널이나 얼음분수에서는 겨울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031-582-5118

남이섬 가는길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올림픽대로를 타고 팔당교를 지나 45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샛터삼거리에서 46번 국도로 갈아타면 청평을 지나 가평에 들어선다. SK 경춘 주유소 사거리에서 우회전 한 후 2.4㎞ 정도 가면 남이섬 주차장이 보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가평역에서 내리거나(3500원),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행 버스를 탄다(5000원). 가평에 도착하면 택시를 타고 남이섬 주차장까지 가도 좋고(3000∼4000원), 30분∼2시간 간격으로 있는 군내 버스와 시간이 잘 맞는다면 이 버스를 이용해도 좋다(850원).

●남이섬 이용료는 왕복 뱃삯을 포함해 5000원이다.

박희경 객원기자 peachi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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