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떡 입안에서 착착
쫄깃한 떡 입안에서 착착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자팬에 김가루, 참기름 넣어 볶아먹는 밥은 필수

~b6-1.jpg

안국동 떡볶이집 먹쉬돈나는 감칠맛 나는 떡볶이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항상 문전성시다.

~b6-2.jpg

찰기 있는 떡과 모차렐라 치즈의 감칠맛이 조화된 치즈 떡볶이에 라면, 쫄면 등 각종 사리를 섞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초딩 시절' 학교 앞에서 100원, 200원어치 팔던 떡볶이를 사먹는 것이 커다란 낙이었다. 쌀떡도 아닌 밀가루 떡에다가 떡볶이국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법한, 흥건한 국물의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던지. 친구가 왔다며 가게에 딸린 안채에서 그릇 들고 쪼르르 나와 떡볶이를 마음껏 퍼가던 떡볶이집 딸이 너무도 부러웠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즉석 떡볶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 곳은 바로 신당동 떡볶이촌. 그 당시만 해도 규모 있는 집에는 '무스에 앞가르마, 뒤에 도끼빗 꽂은 신당동 허리케인 박'이 정말 있었고, 듣고 싶은 신청곡을 뮤직박스에 적어낼 수도 있었다. 요즘의 신당동 떡볶이촌은 후딱 먹고 자리 비켜줘야 할 부산스러운 분위기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여중생들이 음악 들어가며, 떡볶이 먹어가며, 수다 떨기에 나름대로 운치 있는 공간이었다.

떡볶이 동호회에서 안국동에 먹쉬돈나('먹고 쉬고 돈내고 나가'의 줄임말)라는 떡볶이집 얘기를 들었다. 이 집 떡볶이 맛을 보려면 한 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확실히 맛있는 집이라는 증거다! 올 겨울 들어서 체감 온도가 가장 낮다는 평일 낮 3시를 디데이로 잡았다. 그런 날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적을 거라 예상했으나, 예외 없이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후에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줄이 쭉 늘어선 산만한 가게 밖과는 대조적으로, 4인용 테이블이 5개뿐인 좁은 가게 안은 차분했다. 떡볶이에 심취한 손님들은 별 대화도 없이 그저 묵묵히 먹는 데에만 열중할 뿐이었다.

이 집에 가면 떡볶이는 하나만 시키고 각종 사리를 넣고, 다 먹은 후에 밥을 볶아 먹을 것을 추천한다. (인원수가 좀 된다면 다른 메뉴의 떡볶이로 각각 한 개씩 주문하는 것이 좋겠다) 일하시는 분이 주인 아줌마 혼자이고 떡볶이가 주방에서 다 익혀 나오기에 주문하고도 꽤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가 하도 '맛있다'를 연발해서, 주문한 떡볶이를 기다리는 동안 입 안에 고인 침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밀가루가 섞였음직한 떡볶이 떡은 쫄깃쫄깃 찰기가 적당하고, 국물이 잘 배어 있다. 칼칼하게 적당한 매운 국물이 입안에 착착 감겨 자꾸 퍼먹게 된다. 이날 치즈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중간중간 씹히는 쫄깃한 모차렐라 치즈도 감칠맛이 났다. 떡볶이를 다 먹은 후에는 참기름, 김가루, 통조림 옥수수를 넣고 밥을 자작하게 볶아 먹는다. 이 집은 특이하게 냄비 대신 피자팬을 사용하는데 볶은 밥을 살짝 눌려 끝까지 박박 긁어먹으면 행복한 포만감에 자리를 털고 일어서기가 아쉬워진다.

또다시 내린 결론 한 가지! 역시 모든 떡볶이는 맛있다. 간혹 맛없게 요리된 떡볶이가 있을 뿐.

위치 : 안국역 1번 출구, 백상예술기념관과 풍문여고 사이 길로 약 500m 들어가면 왼편에 위치

전화 : 02-723-8089

영업시간 : 평일 오전11시∼오후8시, 일요일 낮12시∼오후8시

메뉴 : 치즈·불고기·해물 떡볶이 각 3000원, 부대·야채 떡볶이 각 2500원

라면 쫄면 당면 우동 만두 김말이 등 각종 사리 1인분 1000원 / 볶음용 밥 1000원

■맛있는 떡볶이집 BEST 3

부산의 다리집

~b6-3.jpg

지금은 어엿한 가게지만 예전 포장마차시절, 포장 아래로 떡볶이를 먹는 손님들 다리가 주르르 보여 다리집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인분에 새빨간 굵은 가래떡 두 개, 이 집의 주력 메뉴라는 오징어 튀김도 맛있다.

위치 : 부산 남천동 KBS 방송국 옆 화목타운 맞은편 맥도널드 옆 골목에서 바닷가 가는 길 오른쪽에 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 가격은 모두 1000원.

대학로의 윤다훈 떡볶이집

~b6-4.jpg

탤런트 윤다훈이 단골이라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단골 중에는 대학로의 연극인들이 많다고. 고춧가루로 맛을 낸 칼칼한 떡볶이 국물에 상큼한 깻잎이 듬뿍 들어가 있다. 여기에 튀김까지 범벅해서 먹으면 금상첨화. 김가루 듬뿍 넣어주는 오뎅 국물도 맛있다.

위치 : 대학로 롯데리아 뒤쪽, 라이브 재즈바 '천년동안도' 1층에 있다.

충정로의 이름 없는 집

충정로 동아일보사 옆에 위치한 판잣집 수준으로 허름한 떡볶이집. 그날 팔 떡볶이 떡만 준비해 놓고, 떨어지면 영업을 끝낸다. 쫀득쫀득한 밀가루 떡과 이 집 특유의 장맛 조화는 완벽하다. 1인분에 1000원이지만 달라는 대로 준다.

대학 시절 과외하던 집이 이 근처라 거의 중독수준으로 먹었다.

위치 : 2·5호선 충정로역 하차. 동아일보사를 바라보고 바로 오른쪽에 있다.

이지영/ 브라운 메뚜기(조인스닷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