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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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은희경이 돌아왔다. '마이너리그' 이후 3년 만이다. 자신의 여덟 번째 책이자 다섯 번째 장편소설인 '비밀과 거짓말'은 데뷔작 '새의 선물'에서 던졌던 물음표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2003년 여름부터 2004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다시 1년의 시간 동안 되새김 작업을 거쳐 내놓았다. 작가 스스로 이 소설에 시간과 공력을 들인 만큼 자기 소설세계의 전환점으로 삼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준과 영우 형제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에 내려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형제가 아버지의 유언을 정리하면서 집안 윗대에 얽혀있는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과 그 사이에서 표출되는 형제 간의 갈등, 그리고 영화감독인 주인공이 만들며 벌어지는 도시인의 삶이 펼쳐진다. 결국 겉으로는 가장 도덕적이고 명성이 높았던 집안이 속으로는 부도덕과 불결한 욕망, 근친상간, 비극의 운명으로 가득 차 있음이 밝혀진다. 허구의 인물들 사이에 맞물린 구체적 연대기적 사건들의 능숙한 배합이 큰 스케일의 대서사극으로 느끼게 만든다.

은희경 지음/문학동네/9000원

색공지신­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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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왕, 진지왕, 진평왕에 이르는 삼대에게 몸을 바쳐 30년 동안 신라 왕국을 장악했음에도 우리에겐 낯선 이름 미실. 화랑도의 우두머리인 풍월주 32명의 전기를 묶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이 여인을 신라사의 맥락에서 재조명했다.

비판적 역사 읽기로 고대사의 새로운 체계를 정립한 저자 이종욱은 미실이 신라를 바로 보는 열쇠라고 말한다. 미실의 일생을 통해 신라 사회를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당시의 왕위 계승 실상, 혼인 등 가족 및 친족사이의 얽히고설킨 여러 가지 사회적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이종욱 지음/푸른역사/1만원

비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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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클럽'은 기자,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이며 비굴클럽 회장인 저자가 여자들을 위해 쓴 직장서바이벌 가이드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비굴클럽은 2002년 저자가 조직생활의 어려움을 의논하기 위해 동료들과 결성한 클럽이다. 여기서 비굴은 유연하고 쿨하며 조화로운 '비쿨(Be Cool)'의 의미를 가진다.

비굴클럽은 '강한 여자 강박증'에 빠져 조직에 시달리고 부러지는 여자들에게 '여자들이여, 비굴형 인간으로 거듭나자'고 제안한다.

김정선 지음/웅진닷컴/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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