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 우수성·필요성 공감대 무르익어

“'여성 1호' 타이틀 후배에 더 큰 의미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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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보험공사 첫 여성 팀장으로 승진한 이미영씨. 그는 “1호 여성팀장으로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선배로 자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이 장(將)이 되기 힘든 것은 과거에는 차별로 인해서였고, 현재는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 둬 승진 대기자 자체가 없어 발생한다. 이미 여러 조직에 팀장이 여성인데 여자가 됐다고 별나게 구는 거 마음에 안 든다”

92년 한국수출보험공사에 입사해 3년 전 차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 1월 한국수출보험공사 제1호 여성 팀장으로 승진한 이미영(43)씨의 변이다.

이 팀장은 “한국수출보험공사는 환변동보험과 수출신용보증을 통해 수출계약이 성사된 중소 수출업체의 수출이행에 필요한 금융지원과 채권추심 등을 대리해 주는 업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소기업영업본부에서 일하는 이 팀장은 “우리 부서는 상호에'아·카·파·자'가 들어가는 업체를 맡고 있다”며 “모든 부서가 한 업체 수출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서비스하기 때문에 과정마다 창구를 바꾸어 문의할 필요가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러한 고객 중심의 사고는 '업무를 모르는 고객의 불편함을 없애고 수출의 바탕이 되자'는 경영자 마인드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여성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모든 부서에 여성과 남성이 골고루 일하고 있고, 여성인력의 필요성과 우수성에 대해 이미 사회적으로나 우리 공사 안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큰 애로점은 없다”며 “단지 수출업체가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못미더워 하는 것은 있다. 이때에도 일을 끝낸 뒤 모두 흡족해 하며 점차 이런 선입견도 줄어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업무로 1년에 한차례 열흘씩 해외출장을 가는 이 팀장은 2001년 네덜란드 'Berne Union'(국제신용투자보험자연맹 The International Union of Credit and Investm

ent Insurers) 회의에 다녀왔던 일을 회상하며 “당시 회의는 중장기건 관련 수출보험업무 등에 관한 회의였다. 그때 놀라고 가슴 벅찼던 것은 10여개국 30여명의 참가자가 대부분 여성이었다는 사실이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당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 내에서 책임직급이었다”며 “세계적으로 이미 여성의 경제적 성장이 양적인 측면을 넘어 질적 도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더 많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 더 좋은 업무성과를 통해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야겠다”며 “1호라는 것은 나 자신보다 여자 후배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제대로 이끌어 주는 선배로 자리하고 싶다”고 공사 첫 여성 팀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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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보험공사 경쟁력은

광화문우체국 옆 건물에 위치한 한국수출보험공사(사장 김송웅)는 92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한국수출보험공사로 독립해 나와 정부재정으로 운영되는 무자본 특수법인이다. 산업자원부를 주무 부처로 하는 한국수출보험공사(이하 공사)는 정부의 수출보험을 통해 수입자의 계약파기, 파산, 대금지급지연·거절 등의 신용위험과 수입국의 전쟁, 내란 또는 환거래 제한 등의 비상위험에 대한 수출업체의 불의의 손실을 보상해 수출진흥을 도모한다.

공사는 지난해 62조9000억원의 지원실적을 달성해 그 중 45%가량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엔 수출보험 사업이 시행된 36년 만에 처음으로 170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실제 회수된 수출보험금은 809억원으로 평년 회수율의 두 배였으며 실제 손해율은 112%로 이전까지 평균 200%였던 것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공사는 업무 실적뿐 아니라 업무 평가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아 2004년 하반기 산업자원부에서 실시한 산자부 산하 51개 부문별 정책다면평가에서 공사의 수출보험제도운용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산업자원부와 산업정책연구원 공동으로 33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리경영 실태조사에서 '윤리경영 우수 공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실적은 '공사 관행을 뛰어넘는 고객중심의 업무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을 발굴하고 찾아가는 감동 서비스 제공'이라는 김송웅 사장의 경영 마인드가 그 밑거름이 된 것이다. 특히 김송웅 사장은 “수출보험이 있다는 것을 몰라 수출을 하고도 수출대금을 받아내지 못해 무너지는 수출업체가 없게 하겠다”며 “수출보험제도의 역할과 이점을 홍보해 공사의 역할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올해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연초부터 추진되었는데, 공사가 지난 16일 첫 방영된 SBS TV드라마 '홍콩익스프레스'(원작 최인호'불새')의 제작 지원을 맡은 것이 한 사례다.

특히 공사는 2000년부터 여성채용을 늘려 2004년 44%에서 올해엔 여성과 남성의 채용 비율을 50대 50을 보였고 공사 최초로 여성 팀장을 영업부에 발탁하기도 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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