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이관·51개 센터 법인화 통한 위상 제고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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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새로운 것을 접목하는 능력이 뛰어나 작은 가게를 이벤트 사업으로 확장시켜낼 뿐 아니라, 자신들과 같이 공부한 여성들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멘토링에도 열심이다”

올해 1월 여성인력개발센터 중앙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오경혜(43)씨의 취업에 관한 여성의 특성에 대한 설명이다.

오 회장은 88년부터 서울YWCA 간사를 시작으로 95년 서울 YWCA 노원 일하는여성의집 간사, 2002년 서울 YWCA 금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등 16년이 넘게 여성취업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직업 발굴을 위해 힘써왔다. 그는 여성인력개발센터에 대해 “취업하고 싶어도 취업에 대한 정보나 장이 없어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취업능력과 정보를 주는 곳”이라며 “취업현장 알선에도 비중을 두어 취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취업률이 40%였다”고 전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77년부터 서울 YWCA가 독산동 자체회관에서 여성 직종개발, 취업등을 알선했던 '근로여성회관'이 전신이다. 이후 노동부가 92년 '일하는 여성의 집'으로 이름을 바꾸고 여성단체에 위탁운영을 했고, 2001년 여성부로 이관되면서 현재의 여성인력개발센터가 되었다. 오 회장은 “51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과 관련해 현장에 근거한 계획과 근거자료를 여성부에 제공하는 센터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올해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지방자치제로 이관되면서 각 시·도 별로 사업내용, 예산, 국고보조 등의 위상이 달라질 전망”이라며 “취업개발과 알선에 있어 여성 중심의 인력개발을 계속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기존의 위탁법인이 여성단체이고 센터에서 나온 인력들이 많이 분포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활용해 색깔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여성인력개발센터 중앙협의회를 사단법인으로 추진하기 위해 운영법인과 회의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며 “이 체제 안에서 주체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등 위상을 지켜내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오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피부미용사, 개호관리사(환자보호관리사) 등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 취업 개발을 통해 한국 사회에 새로운 직종의 직업군을 만들어낸 성과를 올렸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프로그램을 여성부에 계속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성 특히 주부의 경우 육아와 가사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해 취업교육을 받은 뒤에도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아왔다”며 “취업 적성·직업의식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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