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여름에 식구들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다녀 온 적이 있다. 홋카이도에는 여기저기에 말 목장이 많이 있었다. 길에는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집집마다 자가용들은 몇 대씩 주차돼 있었다. 그것도 일본차들이 아니고 수입차들이었다. 누가 가이드에게 질문했다.

“왜 외제차가 많으냐?”그러고 보니 나도 느낀 점이 있었다. 길가의 상가에는 유난히 자동차 매매상이 많았다는 점이다. “여기서 기른 말이 일본의 경주말 80%를 공급한다. 왜냐하면 이곳 말이 특히 튼튼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종마 한 마리가 34억엔(340억원 정도)에 유럽으로 팔려 나갔다.

바닷물이 증발해 바닷물이 함유된 비가 내려서 여기에서 자란 풀을 먹고 자란 말이 뼈가 튼튼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말 한 번 교배할 때에도 150만엔(1500만원 정도)받는다고 했다.

얼마 전에 세 살배기 서영이에게 아나운서가 물었다. “무슨 음식 좋아하니?”“물고기랑, 김이랑, 미역국이랑…”이라고 답했다. 즉 바다에서 나는 음식물이 좋다고 답했다.

2003년 9월 신문에 '약 필요량 체질 따라 60배까지 차이'란 기사가 난 적이 있다. 동일한 약을 복용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금방 효과가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약물의 개인 차는 평균 3∼5배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약을 많게는 5배 정도 더 복용해야 똑같은 약효를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우울증 치료제 중 어떤 약은 사람에 따라 용량이 60배에 가까운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미국,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매년 200억원 이상 연구비가 지원돼 맞춤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2006∼2010년에는 맞춤약물요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내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싶으면 옷을 맞춰 입듯이 약도 내 체질에 맞게 먹어야 된다는 얘기다.

사람은 체질이 각각 다 다르다고 여겨진다. 내 체질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획일적으로 건강식품을 찾거나 남이 좋다고 마냥 따라 먹는 것은 우둔한 일일 것이다.

강혜숙/건강강사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