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또각 또각' 이름표 만들기 '다이모' 열풍

인터넷 동호회 활발 관련제품도 불티...휴대폰·가방에 새겨 개성표출

다이모 놀이·열쇠고리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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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표를 만들어 휴대폰, 다이어리 등을 꾸밀 수 있는 다이모가 1020세대에게 인기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문구매장에서 다이모 제품을 고르고 있는 여학생들. 이기태 기자 leephoto@womennews.co.kr

“이름표를 붙여 내 가슴에∼”로 시작하는 유행가의 가사처럼 사랑의 도장을 찍기 위해서 뿐만아니라 누구나 자기 물건에는 이름표를 붙이고 싶어한다. 어린 시절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날에 제일 먼저 하던 일도 새 책에 곱게 이름을 쓰고 새 학용품에 이름표를 붙이는 일이었다.

견출지에 손으로 이름을 써서 붙이던 이름표가 예전 방식이라면 요즘 신세대 사이에 '다이모'를 이용한 이름표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다. 다이모란 본래 사무용품으로 나온 미국산 핸드 라벨기의 제조 회사의 이름이지만 다이모사의 라벨기가 워낙 유명해 보통명사화되어 쓰이고 있다. 라벨기의 종류에는 원래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이모'라 불리며 유행하고 있는 것은 손으로 한 글자씩 눌러 새기는 수동 라벨기 종류를 통칭한다.

주로 사무용으로 쓰이던 다이모가 10∼20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이다. 다이모를 판매하던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품절 사태가 빚어졌고 인터넷 상에서 수많은 동호회가 만들어졌으며 대형 문구 매장에는 다이모 전용 코너가 따로 개설되었다. 최근에는 검색 사이트 검색어 인기순위 10위 권에 진입하는 등 그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다.

다이모가 단지 이름표 제작에만 사용되었다면 지금처럼 '다이모 열풍'이 뜨겁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이모 관련 정보의 공유를 위해 시작된 동호회에는 다이모를 활용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다양한 응용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휴대폰 줄이나 열쇠고리를 만들기도 하고 버스카드에 옷을 입힌 버스카드 리폼, 이제는 사라진 줄만 알았던 나무 빨래집게에 고무자석과 라벨을 붙여 메모꽂이로의 변신도 가능하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는 다이모뿐 아니라 각종 액세서리 제작을 위한 다양한 도구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다이모를 이용한 놀이는 물건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다이모 놀이'는 일종의 보물찾기로 “지하철 무슨 역 몇 번째 벤치에 다이모로 힌트를 붙여놓았다”고 하면 이를 찾아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게임이다. 또한 사용할 적당한 문구를 찾기 위해 영문 경구나 문장을 모아놓은 일종의 사전도 인기를 끌고 있어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싸이월드 다이모클럽 회원인 배유리(19·고등학생)양은 다이모의 매력으로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어디에서나 사람들의 눈빛을 받아 괜스레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을 느낀다”며 다이모에 애착을 보였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향수를 자극하는 다이모가 신세대 사이에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수입품인 관계로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다이모의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인 모텍스에서는 저렴한 국산품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한글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일어가 지원되는 소수의 모델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점을 볼 때 한글 자모의 특성상 힘들겠지만 한글화 및 국내 제품의 업그레이드는 시정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박윤수 객원기자 birdysu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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