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근무해야 국내서 인정…실력·조직적응력도 키워야

해외기업에 취업했다고 해서 인생의 모든 것이 순탄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취업문턱 하나만을 넘었을 뿐 그 다음엔 또 다른 장애물들이 산재해 있다.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해외취업이 되든지, 아니면 오히려 국내 취업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목표와 실천이다. 경력 관리는 다르게 표현하면 자신에 대한 재테크다. 자신에 대한 투자를 통해 몸값을 올리고 목표에 따라 유리하게 경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야 한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대표 김현섭 www.scout.co.kr)와 함께 해외취업 후 경력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아본다.

▲5년 경력 쌓아야 국내서도 인정=해외취업 후 경력관리는 크게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과 현지에서 계속 근무하며 영주권을 취득하고 이민을 가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취업한 이들은 현지에서 2∼3년가량 근무한 뒤 결혼이나 가정문제 등 개인사정으로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때 결혼 후 다시 현지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에 남는다.

한국으로 돌아올 땐 해외기업 근무가 국내 기업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자동차 설계나 IT 등 첨단기술 분야는 선진기술을 익히는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면 국내 기업에서도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에서 5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연봉을 좀 더 준다고 해서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는 것은 경력에 좋지 않다. 어느 업체에서 근무했느냐보다는 어떤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외국 대기업에서 근무했다고 해서 국내 기업에서 인정받는 것은 아니며 국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경험과 기술을 지녀야 한다.

▲구체적인 경력 관리 목표 있어야=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선 나름의 목표와 실천이 필요하다. 해외기업은 인건비가 비싸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보다는 당연히 현지인을 채용한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극복하고 당당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이나 기술 향상도 중요하지만 휴먼 스킬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인맥은 1+1=2가 아닌 100이상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해외취업 후 국내로 돌아온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기업에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자신의 고유 업무영역이 정해져 있는 외국기업과 달리 국내는 주변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최고경영자의 말 한 마디에 휴지조각이 돼버리는 등 외국기업과는 근무형태와 조직문화가 많이 다르기 때문. 또 외국생활에 익숙해져 국내 생활습관이나 문화에 적응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은 “해외취업은 자기가 발전하고 싶은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가로 성장하거나 한국과 연관된 회사, 그것이 아니라면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회사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며 “국내로 돌아올 경우 국내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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