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22일…세계 유일의 현대음악 축제

재독 여성 작곡가 진은숙이 올해의 상주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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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연주회에 참가하는 서울 모테트 합창단. 이날 개막제에서는 윤이상의 '에필로그'가 연주된다.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을 기념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17일 개막된다. 이 음악제는 2000년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통영에서 '통영현대음악제'로 발족됐고 2002년부터 국제음악제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올해로 4회를 맞는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았던 윤이상의 음악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현대음악만을 집중 조명하는 국제음악제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작곡가로서 윤이상의 명성과 위상 덕에 음악제에는 하인츠 홀리거, 탄 둔 등 대표적인 현대 음악가들은 물론 주빈 메타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연주자, 연주단체들이 작고 아름다운 도시 통영을 찾는다.

올해 행사는 봄(3월 17∼22일)과 가을(10∼11월) 두 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매년 음악제는 윤이상의 작품 중 하나를 주제로 선택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윤이상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기억'(Memory)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12개국에서 찾아온 200여명의 연주자들이 윤이상의 유작과 그를 '기억'하는 작품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음악제의 상주 작곡가로 초빙된 재독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2004년 세계 최고 권위의 작곡상인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현대음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아르디티 현악4중주단, 벨기에 익투스 앙상블 등의 현대음악 연주자들, 고음악의 대가 조르디 사발과 에스페리옹21 그리고 원전 연주단체인 바흐 콜레기움 무지쿰 재팬과 스티브 라이히의 무대도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대해 아직은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우선 음악제에 고(古)음악이 등장함으로써 현대음악제로서의 성격이 모호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점과 윤이상을 '기억'하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 너무 빈약하다는 점, 서울에서도 같은 단체의 공연 및 동일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제만의 차별성을 떨어뜨린다는 점 등이다.

지난해 모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부실한 음악당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국가적인 보조,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통영국제음악제는 다수의 의미 있는 현대 작품이 초연되기도 했지만 현대음악에 대한 거리감 탓에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리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또한 윤이상의 생전소원은 민족통일이었다. 북한 연주자들을 이 음악제에 초청해 정치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문화활동을 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러한 요구들을 모두 담기에 아직은 큰 성장통을 겪고 있는 '통영국제음악제'이지만 우리의 소중한 유산과 소망을 담은 국제적인 행사로 잘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이지영 / 월간 'VOX'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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