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과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을 바라보노라면 기분 좋은 봄나들이를 꿈꾸게 된다. 주말에 집에 웅크려 TV만 볼 게 아니라 가벼운 니트 차림으로 봄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봄꽃 축제, 그 아름다운 향연으로 미리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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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해 군항제에 새하얀 눈처럼 피어난 벚꽃의 모습.

● 흩날리는 벚꽃에 봄 정취 물씬

4월에 찾아오는 새하얀 눈 소식, 벚꽃이 만발한 길을 걷고 있으면 마치 꿈길을 걷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벚꽃이 피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4월 초순에는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제주왕벚꽃잔치'는 3월 27일, 28일 제주시 전농로거리, 천제연폭포의 중문시내, 제주대학 진입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조명이 은은히 깔리는 밤에 벚꽃 길을 따라 산책하면 봄의 낭만이 배가 된다. 문의 064-750-7413

경남 진해시는 3월 30일부터 4월 8일까지 '군항제'를 개최한다. 4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축제에선 충무공 승전행차와 국악경연대회 등 30여개의 문화 행사가 함께 열려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문의 055-548-2114

경남지역을 찾았다면 하동 화개장터 일원도 들러볼 만하다. 4월 초순께 3일 동안 이 지역에선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연다. 이미 십리벚꽃으로 잘 알려진 화개의 꽃길은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 해서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한다. 벚꽃이 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구간을 아름답게 수놓아 새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문의 055-880-2375

● 뭐니뭐니 해도 봄꽃 하면 진달래

'진달래 먹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달래고 싶다면 진달래축제를 찾아가자.

충남 면천에서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달래축제가 진행된다. 이곳의 진달래축제가 남다른 점은 중요무형문화재인 면천두견주 주법 배우기 등의 행사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두견주뿐만 아니라 진달래농주, 진달래떡, 화전 등 다양한 진달래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문의 041-350-3114

서울 가까이 강화도에서도 4월 16일, 17일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강화도의 3대 산 중 하나인 고려산은 연개소문 집터, 아직 분명히 밝혀진바 없는 고려산성과 고인돌군 등 역사적인 유적지도 두루 갖추고 있어 문화기행으로도 손색이 없는 여행코스다. 문의 032-943-0300

● 특별한 꽃을 찾는다면 산수유축제로

남다른 꽃으로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다면 산수유축제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전남 구례군에서 3월 19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산수유꽃축제'에 가면 산수유 천연염색과 같은 특별한 체험행사도 경험할 수 있다. 지역 특산물인 우리밀로 만든 팥국수 한 그릇에 지리산 야생녹차를 곁들인다면 산수유 꽃이 더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문의 061-782-2014

경기 이천에서도 4월 1일부터 3일까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산수유 까기, 버들피리 만들기 같은 자연친화적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GBC-KCN(한빛기남방송-금강방송)이 주관하는 주부노래자랑과 청소년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 문의 031-633-0100

● 철쭉 찾아 태백·제암산으로

지금 당장 꽃놀이를 떠나기 어렵다면 5월 철쭉축제를 차분히 준비하는 것도 좋다. 완연한 봄기운도 느끼고 철쭉도 보고, 맛있는 음식까지 먹는다면 1석 3조의 여행이 될 것이다.

눈꽃축제로 유명한 태백의 태백산 도립공원에선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태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여기에 한반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석회동굴 구문소와 이색 화석축제는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문의 033-500-2828

호남의 탁 트인 평야 한가운데 솟은 장흥 제암산으로 철쭉구경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제암산은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는 완만한 산으로 총 6㎞의 길이에 폭이 넓게는 200m에서 좁게는 50m에 이르는 야생철쭉이 유명하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제암 철쭉제'는 5월 1일부터 15일 사이의 휴일이나 일요일로 정해진다. 문의 061-860-0224

이성실 · 정선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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