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예술가 김지희 교수 정년퇴임 기념전시회

사재 털어 '자연염색 박물관' 개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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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염색과 섬유, 다양한 오브제와의 콜라주를 시도해 온 섬유예술가 김지희 교수. 사진은 '자연의 보자기에서 온 댕기Ⅱ'.

김지희 대구가톨릭대학교 공예디자인과 교수가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마산대우백화점갤러리에서 4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인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연염색 섬유조형과 조각보자기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교수는 그동안 자연염색의 전통을 현대미술의 조형어법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섬유예술가로 유명하다. 섬유에 실로 수를 놓거나 염색을 통해 수묵이나 수채화의 투명함을 표현하기도 했으며 가죽을 이용해 부조형태로 양감을 드러내는 작업도 시도해왔다. 그는 70년대 천연염색의 발굴과 더불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왔다. 최근에는 삼지닥피나무와 자연염색 보자기를 병치시키거나 닥피에 펜텔염색을 한 설치작업에 열정을 쏟기도 했다. 또 금속선이나 금속망을 자연염색한 섬유와 조합하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조형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뜨개실로 일일이 짠 여러 쪽의 섬유평면회화를 하나로 이어 붙인 작품은 손끝을 통해 만들어지는 창작물에 대한 감탄을 자아낸다.

김 교수의 작품세계는 우리의 전통에 대한 애착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그것이 결코 국수주의나 소재주의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큰 매력을 갖는다. 그는 우리의 전통미와 현대 섬유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다양한 미적 변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정년을 앞두고도 감물이나 쪽물 등의 자연염료를 이용해 면이나 양모천 위에 산수화를 그리고 붓 터치가 강하게 살아있는 그림 보자기나 여러 조각들을 뜨개질이나 홈질 등으로 이어 붙인 '산수화 보자기' 등의 작품은 그의 작품세계는 여전히 '청춘'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김 교수는 정년퇴임을 기념한 이번 전시회와 함께 손수 지은 '자연염색 박물관'의 개관도 앞두고 있다.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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