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출소 후 아들과 함께 달리며 장애인·청소년 가장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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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5회 여성마라톤대회 5㎞부문에 참가하는 한승범(53)씨와 그의 아들 민호(26)씨.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이하 아사모)의 회장과 총무를 각각 맡고 있는 한승범씨와 민호씨는 '돌보는 사회, 행복한 미래'를 주제로 치러지는 이번 마라톤 대회 참가를 통해 '돌봄의 문화 확산'에 일조할 계획이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만 3년이 된 한승범씨는 최근 3월에 있었던 한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2시간 55분 42초에 완주했다. 아들 민호씨는 2시간 59분 7초를 기록, 첫 서브스리(Sub-3, 3시간 이내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를 이뤄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만 1년 만에 아마추어 달림이들이 선망하는 서브스리를 이뤄낸 것이다.

이들 부자에게 있어 마라톤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아버지 한씨는 “마라톤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단언할 정도다. 한씨는 과거 폭력 혐의로 교도소에서 15년을 보냈다. 2001년 봄 출소를 한 그는 목사였던 교도소 보안계장의 소개로 서울총회신학교에 입학했다. 그 후 마라톤도 시작했다.

“마라톤을 통해 인내를 배웠고, 뿌린 만큼 결실을 본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는 한씨는 마라톤을 통해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다. 장상순, 박미혜 부부가 대표적이다. 그는 “장상순씨와는 마라톤 기록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제수씨(박미혜씨)는 치매에 걸린 팔순 어머니의 목욕을 도맡아 하고, 반찬도 만들어 주는 가족과 같은 사이”라고 소개했다.

아들 민호씨에게 마라톤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돈독히 만들어 가는 통로'다. 그는 “학교 입학식이나 졸업식 사진을 보면 언제나 아버지는 없다”며 “아버지에게 섭섭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오직 아버지가 제시하는 훈련 방법만 믿고 따른다는 그는 “아버지는 나의 마라톤 경쟁상대”라며 웃었다.

이들 부자는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 5㎞를 뛰면서 '아사모'를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한승범씨가 2001년 만든 '아사모'는 현재 70∼80명의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후원금으로 야베스선교회의 장애인들을 돕고, 고향 속초에 있는 소년소녀가장 6명에게 매달 용돈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재정이 열악해져 소년소녀가장에게 한 달에 주는 후원금을 5만원에서 3만원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지만 후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한승범씨는 5년 뒤쯤엔 마라톤 지인들과 '아사모'를 알리기 위해 전국 일주를 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계속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40여개의 교도소를 돌며 선교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들이 재범하지 않도록 다만 몇 명이라도 알차게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아들 민호씨는 “'아사모'가 확산되어 법인으로 만들고, 나중에는 복지 시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아버지 한씨의 든든한 지지자 역할을 하고 있다.

5월 1일 여성마라톤 대회에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는 이들 부자를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 후원계좌 : 국민은행 491001-01-107439(예금주 한민호)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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