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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마라톤대회로 결혼 30주년 기념 여행을 떠나는 이의호·장경란씨 부부는 마라톤이라는 같은 취미를 통해 서로 의지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1회 아줌마마라톤대회부터 올해 5회 여성마라톤대회 참가신청까지 여성마라톤 대회에 꾸준한 '사랑'을 보내고 있는 이의호(58)·장경란(53) 부부. 경기 동두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부부마라톤클럽'에서 활동하며 별명인 '호접란 부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결혼 30주년을 맞아 4월 8일 프랑스 파리로 마라톤 여행을 떠나 4월 10일 파리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99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세계 4대 마라톤대회 참가를 꿈꿨다는 남편 이의호씨는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참가하는 이번 파리마라톤대회를 통해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01년 보스턴마라톤, 지난해엔 뉴욕마라톤에 참가했으며 2003년엔 부부가 함께 뉴욕마라톤에 참가했다. 통상 보스턴·뉴욕·베를린·런던 마라톤이 세계 4대 마라톤대회로 꼽히지만 런던마라톤의 경우 참가절차가 복잡해 그에 견줄 만한 파리마라톤을 선택하게 된 것.

20년 넘게 십이지장궤양을 앓아 자주 체하고, 커피도 마시지 못할 정도의 속쓰림으로 고생해 온 이씨는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후 '동두천시청 달리기동호회'에 가입해 마라톤을 즐기며 건강을 말끔히 회복했다. 장씨는 “남편이 하루는 나를 불러 놓고 자기 없이도 아들 셋과 함께 잘 살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장씨도 마라톤을 통해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을 고쳤다. 식이요법과 병행해 몸무게를 3개월 만에 10㎏ 줄이기도 했다.

“눈만 마주치면 다 안다”고 이씨가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마라톤은 이들 부부의 행복을 가꿔주는 든든한 바탕이다. 장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뒤 한번도 운동화를 빨아본 적이 없고, 밥 하기 싫으면 운동하자고 남편에게 말한다”며 웃었다. 달리기 전 운동화끈을 매주는 것도 남편의 몫이다. 2003년 한 마라톤 대회 때에는 서브스리(Sub-3)를 목표로 의욕적으로 훈련 해 온 이씨가 장씨의 신발끈을 매주려고 허리를 굽히다 삐끗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기도 했다. 당시 장씨는 풀코스에 첫 도전해 완주해 냈다.

장씨는 “결혼하고 나서 사소한 의견 차이로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마라톤이라는 같은 취미를 즐기면서 어떤 때는 마치 '중전마마'가 된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씨는 “아내가 마라톤 훈련에다 살림, 직장생활까지 1인 3역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와주게 됐다”며 “마라톤으로 '노후설계'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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