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0-2.jpg

국내 항공사 최초로 여승무원의 바지유니폼을 도입하는 등 이미지 변화에 나선 대한항공.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은 국내의 대표적인 항공사로서 젊은 여성들의 취업선호도가 높은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항공기 인테리어와 승무원의 유니폼을 새로 바꿨다. 특히 기능 활동성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여승무원의 바지 유니폼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이미지 변화에 나선 대한항공. 이곳 여성들의 근무환경은 어떤지 살펴보았다.

대한항공의 전체 종업원 수는 1만5000명. 이 중 여성 근로자는 5000명으로 약 33%를 차지한다. 전체 과장급 이상 관리자 대비 7%가 여성이며, 현재 여성 임원은 이택금 상무보 1명이 재직 중이다. 이택금 상무보는 72년 여승무원 공채로 입사해 2001년 국내 항공사 사상 최초로 임원직에 올랐으며 현재도 비행을 계속하며 후배 교육에 힘쓰고 있다.

올해 대한항공은 대졸공채 관리직 채용에서 여성을 23% 채용했으며, 여기에 승무원 채용까지 합하면 전체 신입사원 대비 여성 비율이 68%에 이른다. 여성 신입사원 총 370명 중 객실승무원은 190명이다.

대한항공 홍보실의 홍석기 과장은 "대한항공은 여성직원 수가 타 기업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고 따라서 별도로 채용목표제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직무 배치에 있어서도 항공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운항, 서비스 업무에 여성을 집중 배치하는 등 대한항공은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여성 직원 수에 비해 여성 관리자의 수는 적은 편. 이는 출산과 육아부담 등으로 여성 직원들이 일찍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보실 홍석기 과장은 "승무원 한 명을 교육하는 데 회사가 들이는 공이 매우 크다"며 "대한항공은 주부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계약 승무원제도를 통해 이들을 재흡수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72년부터 외국의 여승무원을 채용, 현재 200명이 재직 중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 산업대학인 '정석대학'을 사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2000년 3월 개교한 대학에는 학사학위과정(경영학과, 전자공학과), 전문학사과정(경영학과, 전자공학과) 등 4개 과정이 있으며 회사에서 학교 운영비와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181명의 직원이 재학 중이며 이 중 여직원은 30명이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69년 3월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민영 (주)대한항공으로 출범해 현재 117대 비행기를 보유한 국내 최대의 항공사이다. 2004년 기준 3만3574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국내외 근무 외국인 사원도 1405명에 달하는 명실공히 국제적인 기업이다. 올해로 36주년을 맞이해 매출 10% 상승, 비용 10%감소, 생산성 10% 향상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재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김미량 기자kmryang@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