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국 3000여명 참여 논문 초록 2000여편 접수 '역대 최다'

지구화 대안 등 여성의제 새 패러다임 기대

시린 에바디 몽겔라 여성학 거장 강연 볼만

제3세계 여성연구가 지원 '연대 기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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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에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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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겔라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100여 개국 3000명가량의 여성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인, 주부, 학생들의 관심 또한 여성학대회로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에 마련된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사무국은 통역, 회의장 준비, 장애인 도우미 등 자원활동가들을 모집한 결과 4월 12일 현재 150명 가까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는 20개 분과의 논문도 이번 대회의 관심사. 학술위원회 위원들은 2000편 가까이 되는 전 세계의 여성학 관련 논문 초록을 접수, 논의를 거쳐 최종 발표될 논문을 선정한 상태다. 초록 심사를 마친 학술위원회 위원들은 "접수된 논문이 매우 다양하다"고 입을 모았다.

'젠더 정체성'분과의 정진경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다양한 여성 관련 논의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 같다"며 "우리 사회가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여성학대회가 시야를 넓혀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구화'분과의 김정희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원은 "초국적 이주, 지구화와 여성의 빈곤, 지구 지역화를 뜻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등 지구화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며 "대안적인 지구화에 대한 모색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섹슈얼리티'분과의 이수자 성신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논문들이 많다"며 "제3세계의 성매매, 부부 관계에서의 섹슈얼리티, 동성애 섹슈얼리티 등 현장감 있는 논의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전 세계에서 논의되는 여성 관련 연구의 흐름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정책, 여성운동가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정책 분야에 있는 사람으로서 정책을 어떻게 구체화시키는가를 중점적으로 볼 생각"이라며 "세계의 문제들을 여성학자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새로운 학풍이나 패러다임, 관점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성신여대 가족문화소비자학과 교수(전 한국여성학회 회장) 또한 "지난해부터 2주에 한 번씩 조찬 회의를 하면서 대회를 준비해 왔다. 각 지역의 여성문제, 각 사회에서 소외 받는 여성의 문제를 드러내 지원과 정책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반면 단체들은 학회를 넘어 보다 현장감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주최 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이철순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지도위원은 "활동가들에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대회"라며 "한국의 여성단체들이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이론과 현장을 함께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 NGO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여성부와 서울시, 삼성, GS, 유한킴벌리 등 기업들의 지원을 포함해 총 20여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인원, 예산, 내용 면에서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회 기간인 6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플래너리 세션과 키노트 세션이 마련돼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거트루드 몽겔라 등 저명한 여성학자, 여성인사들이 열띤 강연과 토론을 벌인다.

제3세계의 여성 관련 연구자 등 참석을 원하는 이들에게 경비를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연대 기금(Solidarity Fund)'도 이번 대회만의 특징. 120명가량의 참석자들이 기금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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