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학생단 단장으로 우루과이 대표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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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2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의 유엔대회에 다녀온 연세대 리더십센터 소속 학생 24명을 대표하는 주수연(24 연세대 정치외교4) 단장을 만났다.

이번 모의 유엔대회는 유엔 산하 비영리단체인 'NCCA(National Collegiate Conference Association)'가 주관하는 대회로, 모의 유엔대회 중 유일하게 뉴욕 유엔 총회의장에서 개 폐회식이 열리는 의미 있는 대회이다. 전 세계 191개국의 213개 대학에서 3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지만 한국 대학생으로는 첫 출전이었다.

"지난해 9월, 파리에 유학 중인 선배로부터 권유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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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유엔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동료들과 오랜만에 담소를 나누는 주수연(가운데)씨. 그 왼쪽에 최영욱(27 사회학4)씨와 오른쪽에 박병희(26 경영학4)씨.

참가를 결심한 뒤 주위 친구들을 모으고 학교의 도움을 받아 면접을 통해 총 24명의 인원을 선발했다.

"간호학과, 신문방송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뛰어난 학생들이 면접에 참여해 열의를 보여주는 데 놀랐습니다. 또한 24명 중 16명이 여학생일 만큼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이었습니다"

각 대학 대표들은 NCCA가 지정하는 나라를 대표하는데 우리나라는 남미의 우루과이가 배정됐다. 대부분 해외체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라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데 자신 있었지만 외교에 쓰이는 용어나 결의문 작성 등은 새로 공부를 해야 했다. 주씨는 "학교에서 워크숍을 갔을 때에도 숙소 한편에 모여 밤새도록 공부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국내에 생소한 대회라 스폰서를 찾기가 어려워 공부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다. 기업들은 후원에 반신반의했고 항공비와 체류비 등 총 5000만 원이 넘는 경비 중 학교에서 지원해준 1000만 원 외 1인당 200만 원이 넘는 경비를 아르바이트로 마련했다.

또한 우루과이 국내 경제 사정의 악화로 2002년 한국 대사관을 폐쇄해 국내에선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 힘들었다. 첫 출전인 이들은 대회를 위한 자료뿐 아니라 한국을 알리기 위한 준비도 잊지 않아 민간 외교사절의 노릇을 톡톡히 했다.

"동양인이고 첫 출전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직접 만들어 간 한국 소개 자료를 열심히 돌리고 휴대전화 고리 등 액세서리도 나눠줬습니다. 뜻밖의 선물에 반가워했고 조금씩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촉박한 일정 탓에 외국 친구들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했던 미국의 위스콘신대학교 학생들과 꼭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한국 학생들의 성적을 묻자 "아깝게 우승은 놓쳤습니다. 하지만 이제 노하우가 생겼으니 2기 멤버들은 혹독하게 훈련시켜서 내년에는 꼭 우승할 겁니다"라며 웃었다.

"한국 학생들은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포용력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언어에 대한 감각을 갖춰야 하는 건 물론이겠죠. 최종 우승한 독일팀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지만 미국 학생들보다도 훨씬 뛰어난 영어를 사용하더라고요"

주수연씨는 해외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녀 외국인과의 생활은 익숙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현재 정치외교학과 4학년인 그는 앞으로 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 한 후 외교관이 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그의 자신 있는 미소에서 우리나라 여성 리더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했다.

박윤수 기자 birdy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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