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인어공주'와 '미운오리새끼'로 살다
평생'인어공주'와 '미운오리새끼'로 살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 연극 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데르센 작품세계 재조명 작업 활발

올해는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엄지공주'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4.2 1875.8.4)이 탄생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코펜하겐 근처 오덴세에서 가난한 양화점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천부적 재능으로 세계적 동화작가로 우뚝 선 그와 그의 작품을 기리는 기념사업과 재평가 작업이 일년 내내 이뤄지고 있다.

~b2-1.jpg

주니어 파랑새 빅북 시리즈 2탄 '안데르센 동화집'은 안데르센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 46편을 완역해 실었다.

<일러스트 제공 주니어 파랑새 '안데르센 동화집' >

안데르센의 탄생일인 4월 2일 0시 오덴세에 있는 모든 교회가 일제히 축하의 종을 울리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생애와 작품을 기리는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페르노가르 등 저명한 덴마크 작곡가들이 안데르센 동화와 시를 모티프로 작곡한 관현악 신작 10편을 올 한 해 동안 전세계 곳곳에서 초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월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의 연주로 공연되며 안데르센 한국 홍보대사인 여배우 윤석화씨가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는 동화를 읽어줄 예정이다.

왕립덴마크극장은 안데르센의 '요정이야기'로 독일, 영국, 호주 등으로 전세계 순회공연에 나선다. 우리나라 남이섬에서는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 축제로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70일간 '남이섬책나라축제2005'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어린이책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어린이 도서전을 비롯해 연극, 영화, 음악캠프 축제, 노래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이 밖에도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가 안데르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안데르센 그림자상'의 부문별 수상작품이 전시된다.

~b2-2.jpg

보리스 디오도로프의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비룡소의 '안데르센 동화집'. <일러스트 제공 비룡소 '안데르센 동화집'>

무엇보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리는 작업은 출판계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는 1835년 서른 살의 나이에 발표한 소설 '즉흥시인'으로 문학계에 데뷔, 같은 해 내놓은 최초의 '동화집'을 시작으로 1870년까지 13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국내 출판계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주옥같은 작품과 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책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어린이 도서 전문 출판사 비룡소는 보리스 디오도로프의 일러스트를 곁들여 '안데르센 동화집'을 냈다. '인어공주' '엄지아가씨' '눈의 여왕' 등 안데르센의 대표작 3편을 담은 책이다.

특히 안데르센 동화가 갖고 있는 처연한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잘 표현한 보리스 디오도로프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주니어 파랑새는 빅북 시리즈의 2탄으로 '안데르센 동화집'을 냈다. '햇빛 이야기' '나비' 등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 46편을 완역한 희귀본이다. 큰 판형에 밀로슬라프 디스만의 독특한 일러스트를 더해 소장용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안데르센 개인의 삶에 사회심리학적 분석을 시도한 눈에 띄는 해석서도 나왔다. 안나 이즈미가 지은 '안데르센의 절규'(좋은책만들기)에서는 그의 성장배경을 바탕으로 작품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미운 오리 새끼'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고 '엄지공주'에는 평생을 독신으로 보낸 그의 미에 대한 열등감이 잘 나타나 있다는 식이다.

자기계발 컨설턴트인 메트 노가드는 경영학 입장에서 안데르센 동화를 재해석한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생각의나무)을 냈다. 그는 "'미운 오리 새끼'처럼 자기 안에 숨겨진 백조의 본능을 찾아 사회에서 성공을 쟁취하고 '나이팅게일'을 통해 순수한 열정이 무엇인지 깨달으라"고 조언한다.

최근의 활발한 안데르센 재조명 작업에 대해 김서정 어린이책 기획위원(문학과지성사)은"번역에서부터 원작 그대로 출판된 작품이 거의 없어 그의 작품세계의 일부만 봐왔던 것"이라며 "안데르센 작품 속에 어려운 성장배경, 사랑실패 등 자기 고백적 성찰을 담아 동화를 문학 장르로 끌어올린 주인공이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정림 기자ubi@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