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한·중여성지도자 포럼 중국 대표단 주려란 단장

네번째 한국 방문 한류 열풍으로 더 친숙해

역사 왜곡 일삼는 일본 유엔 진출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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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내의 반일 시위는 일본 국민에 대한 민족 감정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현입니다”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와 중국인민외교학회(회장 노추천)가 주최한 '제2차 한·중 여성 지도자 포럼' 참석을 위해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대표단이 방한했다. 단장을 맡은 주려란(朱麗蘭·70)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교육·과학·문화·위생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을 설명하며 인터뷰의 말문을 열었다.

주 위원장은 같은 전범국가이면서 과거 청산 노력을 계속해온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고 역사를 은폐하려는 일본이 어떻게 유엔 상임이사국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중국의 남경대학살 기념관 등을 돌아본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사죄감을 느끼는 것을 보았다”면서 한·중 양국이 협력해 왜곡된 역사 교육으로 과거사를 모르는 일본인들이 진실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으로서 “위안부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는 주 위원장은 “중국에서도 많은 위안부가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승소한 경우가 없었다”면서 한·중 양국이 힘을 모아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 위원장은 물리 화학을 전공한 연구원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부장을 역임했고 전인대 과학분야 위원장으로서 '과교흥국(科敎興國)'을 정책에 채택하고 있는 중국 과학교육정책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주 위원장은 “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한국은 가장 편하게 느끼는 나라”라면서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가진 데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더욱 가까운 나라가 됐다”며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했다.

중국에서의 여성의 지위를 묻는 질문에 “남녀평등이란 어느 시각에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사회주의 영향으로 일찍이 남녀평등이 이뤄졌지만 전통적 문화가 아직 남아있어 농촌지역은 남녀차별이 심하다”고 밝혔다. 또한 “내 경우엔 사소한 집안일에 신경쓰는 게 귀찮아 돈을 남편에게 다 맡긴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내 여성대표의 비율은 21.8%로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 13%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주 위원장은 “여성의원 비율이 50%에 달하는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박윤수 기자 birdy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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