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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서울시민의 축제(Hi Seoul Festival) 개막행사로 90%의 복원 공정에 있는 청계천을 시민 약 3만5000명이 걸었다. 답십리 신답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22개 다리를 지나 서울광장에 이르는 6.5㎞의 대 도보행진은 시민들이 모두 라디오를 소지하여 지나가는 길과 다리에 대한 의미와 내용을 교통방송의 특별생방송으로 들으며 걷는 입체적 행사였다.

청계천 위로 놓여있던 2층 차도를 47년 만에 철거하고 물이 흐르고 빨래를 하던 청계천의 하천 모습을 그대로 다시 살려 오는 10월 1일 청계천 물꼬를 트는 개통식을 할 계획인데 이날 시민들이 미리 걸어봄으로써 청계천의 실제 모습을 실감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시민들은 청계천이 서울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도 말하고 도심 한가운데서 물고기가 뛰노는 것을 볼 수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장점을 찾자면 “청계천 복원으로 서울시민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이명박 시장의 이 말에 환경적 의미가 더 있지 않나 싶다.

청계천이 생김으로써 이 주변의 온도가 도심 다른 곳보다 약 2도 이상 낮을 것이라 한다. 청계천의 6.5㎞ 물길을 여는 게 목적이지만 동시에 바람길이 만들어지는 의미가 있다. 하천은 더운 공기를 식히고 바람길은 또 더운 공기를 실어 나른다. 도시에 바람과 물길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기온 상승을 상당히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계 각국은 물론 경남 창원에서도 도시기후의 쾌적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바람길 만들기'에 관심을 쏟고 있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 당국은 도심의 바람길에는 5층 이내의 건축물만 허용하고, 건물 간격도 최소 3m 이상으로 하며 간선도로와 소공원의 폭을 100m 이상 확보하여 바람길이 산림을 통과하도록 규정했다.

집안에서 통풍이 잘 안 되면 건강에 나쁘고 병이 나기도 하므로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상식으로 알고 있다. 도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길을 어떻게 내느냐가 문제이다. 공장지대가 많은 서쪽으로부터 나쁜 대기질이 이동하여 서울도심에 도달할 때 바람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 나쁜 공기는 도심에서 맴돌게 된다. 그래서 건물이나 아파트의 배치가 도시 내부의 대기 흐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각 도시의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바람길을 만드는 한편 하천을 복원하고 녹지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집에서는 통풍을 잘 하고 햇볕을 차단하도록 하며 증·발산에 의해 공기를 식혀줄 식물을 심고 가꾸는 일에 신경을 쓰면 좋다. 더운 공기는 천장에 모여 있기 때문에 이 공기를 순환하도록 천장 높이에 작은 창을 내거나 팬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통풍 방법이 될 것이다.

이정자/녹색미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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