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어디까지 왔나

2002년부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멘토링제도는 현재 기업,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대학, 중·고등학교 등 다양한 조직으로 파고들고 있다. 최근의 ‘멘토링 열풍’에 대해 한국멘토링코칭센터의 이용철 원장은 “변화가 빠른 시대에 맞춰 자기주도적인 평생학습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기업과 학교는 물론이고 개인의 자기계발에도 멘토링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의 다양한 커뮤니티도 멘토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문가 수준의 운영자가 있는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환하는 멘토링이 이뤄진다.

●기업 및 공공기관= 기존의 신입사원 직무교육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직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한 신입사원 케어시스템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삼성, LG, 두산, 하이닉스, 이랜드, 웅진코웨이 등 대부분의 기업이 멘토링을 경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성SDS, 한국전력공사 등은 여직원을 위한 사이버멘토링 제도를 별도로 운용하는 등 여성인력 개발을 위한 특화된 제도로 활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는 양천구청의 여성공무원 멘토링 시스템을 비롯해 공주시와 중부지방산림관리청 등이 프로그램 을 실시한다.

●대학=대학의 멘토링제도는 재학생의 취업과 진로지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대는 여학생들을 위한 멘토링프로그램과 신입생들에게 3학년 선배를 멘토로 연결해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화여대는 ‘이화인닷넷(ehwain.net) 선후배 자매맺기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의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 거점센터는 이공계 여성들을 위한 활발한 멘토링이 진행 중이다. 숙명여대는 2003년부터 국내 대학 처음으로 멘토링프로그램을 정식과목으로 개설하고 교수, 조교, 외부자문인사, 기업인과 7∼8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소수 그룹 멘토링을 운영 중이다. 인하대는 교내 창업 동아리를 돕는 창업 벤처멘토링을, 한림대는 성적이 좋은 선배와 같은 전공의 후배를 연결하는 멘토링제를 운용하고 있다.

●청소년=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강원도청의 ‘도청소년종합상담센터’와 송파구청의 ‘송파청소년세상’은 상담프로그램 중 멘토링을 도입하고 있고, 제주시는 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멘토양성교육 ‘날개달기(1+1)’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정보기술(IT)분야 최초 비영리단체 ‘다음세대재단(www.daumfoundation.org)’은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 또띠(www.tortee.org)를 통해 1대1 멘토링 매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성 멘토링 ‘멘토’가 없다(?)

여성부 위민넷 사이버멘토링은 가장 대표적인 사이버 여성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400여 쌍. 그러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멘토링 커플은 이보다 훨씬 적다. 이곳에 멘티 신청을 했지만 멘토를 구하지 못한 김모(24)씨는 ‘자신이 원하는 출판 디자인 분야의 멘토 지원자가 부족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2004년 ‘여성부 위민넷 사이버멘토링 좋은 멘토링 수상자’이영희 멘토(커리어컨설턴트) 는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전문직 여성들은 자신을 개인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선배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멘토로서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 선배도 결국 후배없이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멘토도 멘티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계속 멘토로 활동할 것”이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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