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물었다. 인생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감기몸살이다. 고통스럽지만 견딜만 하니까!

수학자는 ‘2의 제곱근’이라고 대답했다.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니까!

조종사는 비행기라고 대답했다. 무겁지만 새처럼 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인생이 고통스러운 이유, 그 99%는 스스로에게 채우는 족쇄 때문이다. 이 건 안돼! 이게 나의 한계야!

죽을 4자는 왠지 불길해…건물을 지을 때 아예 4층을 없애고 F층으로 표시하자. 새벽에 택시영업을 하려고 나갔는데 첫 손님이 안경 쓴 여자라면 하루 운수 꽝!

이렇게…우리는 한도 끝도 없는 징크스에 묶여 산다. 징크스는 스스로의 인생에 채우는 수갑이나 다름없다. 자유를 제한하는 구속이다.

나도 한때는 4자를 만나면 왠지 불안했다. 걸어가다가도 4에 걸리면 처음부터 다시!

그러다 어느 날 나 스스로를 바라보니 어찌나 쪼잔하고 답답하던지! 참을 수 없었다.

최윤희, 이게 뭐야? 고작 그깟 숫자 하나에 얽매여 구속당하고 살 거야? 이제부터는 4자를 사랑할 ‘사’자로 간주하자.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박박 우기면 되는 거지 뭘! 누가 뭐라 하겠어?

징크스를 거부한 그 날부터 나의 인생은 햇볕 쨍쨍∼쭉쭉 빵빵∼이었다. 일본의 어떤 야구선수는 시합이 있는 날, 반드시 깡통을 실은 리어커를 봐야 승리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가 속한 구단에서는 일부러 돈을 주고 리어커 상인을 그 선수 앞에 지나가도록 연출을 했다. 자신도 힘들고 그렇게 연출해야 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힘든 일인가?

징크스는 융통성이 없어서 생기는 결과이기도 하다.

융통성 하면 우리 선조를 따를 수 없다. 방 하나 가지고도 다양하게 활용했다. 밥상을 놓으면 식당, 책상을 갖다놓으면 공부방, 방석만 깔아놓으면 응접실, 이불을 깔면 침실, 요강을 갖다놓으면 화장실, 담요만 갖다놓으면 금세 도박장으로 변하는 게 우리네 생활습관 아니었던가. 오히려 문명이 발달하면서 징크스는 생겨났다.

우리들 마음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증거다. 뭔가 믿을 게 필요한 것이다. 불안하고 자신이 없어서 불필요한 어떤 환상, 착시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국의 종교학자 C 앨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걱정하면서 낭비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이미 지나간 일, 35%는 앞으로 발생하지도 않을 걱정, 그리고 12%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걱정, 나머지는 건강에 대한 걱정이다.

걱정과 불안에서 탄생되는 징크스. 나를 옥죄는 징크스를 과감하게 버리자. 징크스와 함께 동거할 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자유, 당신은 새처럼 훨훨∼ 해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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