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BC방송 ‘올해의 아시안 지도자’에 진수 테리

“ If Jinsoo can do it, you can do it, too”

93년 미국을 대표하는 100대 여성 기업인, 2003년 소수민족을 위한 국제 무역 공로상 수상, 2005년 ABC TV가 선정한 ‘올해의 아시안 지도자’, 한인 최초 전미연설가협회(NSA) 정회원 등. 재미 기업인이자 전문 연설가 진수 테리(48)씨. 화려한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열정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만들어 가는 도전자이다.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85년 일신방직에서 근무하던 진수 테리 씨는 당시 지금의 남편 샘 테리를 만나 미국으로 건너가 결혼을 하고, 새로운 사회에 도전했다. 87년 가죽벨트 공급업체인 사커에 입사해 매니저로 능력을 인정받고 93년 의류업체인 컷루스로 자리를 옮긴 뒤 현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전문 연설가’로 소개한다. 1년 동안 약 50회의 강연을 다니는 그의 강연 주제는 바로 ‘자기변신’이다.

“처음 연설을 시작할 때 내 이민 성공사가 주 주제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얘길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바로 “나는 이미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그는 “서른 넘어 시작한 진수가 해냈으니 여러분 누구도 해낼 수 있죠”라며 밝게 웃는다. “성공한 삶이란 더 재미있게,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진수 테리 씨는 ‘re-invent yourself(스스로 변신하라)’를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변신의 핵심은 뭘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 삶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도미 후 “완벽하지 않은 영어,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그는 그러나 곧 한계를 깨달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과장급 이상의 관리자 자리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대학원에 진학해 실력으로 넘고자 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인들에게 솔직히 물어봤다.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죠?” 그의 질문에 그들은 “커뮤니케이션과 휴먼네트워크”라는 간단한 답을 들려줬다.

이것이 그가 변신한 계기이다. 영어로 말을 잘하기로 결심했으니 이왕이면 미국인들도 어렵다는 NSA 소속 프로 연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의 첫 연설 주제는 ‘서툰 영어로 미국에서 성공하기’. 그의 연설을 들은 미국인들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제한된 능력은 무한한 열정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명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그는 현재 미국의 비즈니스맨과 외교관들에게 연설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절대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 그는 “미국의 아시안들은 매우 열정적으로 주류 사회에 도전하지만 유독 한국의 젊은이들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극적”이라며 “이들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내 보람이자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멘토의 중요함을 안다. 미국 최고의 연설가인 래즈 브라운이 바로 그의 멘토다. “새벽 3시에도 내 고민을 들어주고 비전을 제시해주는 멘토는 나의 주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멘토를 구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또 “여성이라는 편견의 틀에 스스로 가두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는 “여성과 이민자라는 틀을 벗고 나를 들여다보니 뭐든지 할 수 있는 내 모습이 있더라”며 멈추는 것은 자신이지 주위의 환경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요즘 힙합 삼매경에 빠져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며 행복해지는 것이 변신의 즐거움”이라는 그는 “내년 MTV 시상식에 내 앨범이 소개될 것”이라며 천연덕스럽게 되묻는다. “Why not?”

진수 테리 씨의 최종 목표는 바로 “오프라 윈프리를 능가하는 토크쇼의 진행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영어에 한국인 악센트가 있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악센트야말로 진수 테리의 연설에서만 들을 수 있는 독특함”이기에 오히려 “더 많은 강연료를 요구한다”는 진수 테리 씨의 당당함을 미국의 방송에서 만나는 일이 그리 먼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진수 테리가 말하는 글로벌 시장서 성공하기

“숱한 전쟁과 가난 속에서 자식을 지켜왔던 우리 어머니들의 저력이 오늘의 한국 여성에게도 있다”고 단언하는 진수 테리씨는 “한국 여성들은 창의력이 뛰어나고, 사회의 흐름을 읽어내는 감각도 뛰어나다. 게다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고 칭찬하는 그는 한국의 후배들에게 “변신을 통해 원하는 자신을 만들어 가라”고 충고한다.

하나. 성공의 개념을 바꿔라. 성공이란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것이다.

둘. 자기를 대접하라. 작은 성공에도 스스로 자축하라.

셋. 내게 없는 것보다 내게 있는 것을 보라.

넷. “How can I help you?”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라.

다섯.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항상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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