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일기] 의정활동 평가와 전망 토론회를 마치고

17대 국회 개원 1년, 그동안 열린우리당 18명의 여성 의원을 포함한 40명의 여성 의원은 맑은 정치, 양성평등한 정치를 펼치고자 뛰어왔다. 그 가운데서도 지난 6월 2일 열린 우리당 18명 여성 국회의원의 모임인 ‘열린정치여성의원네트워크’는 17대 국회 1년을 맞이하여 우리들의 활동을 돌아보고 내다보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누구 말대로 이번 토론회는 ‘헌정 사상, 정당 사상 초유의 토론회’였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의정 모니터링을 하는 시민단체나 언론사들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여당 여성 의원들이 스스로 그간의 활동에 대한 성찰을 하고 전망을 모색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40명 여성 의원이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번 주제발표를 준비하면서 당을 초월해서 활동을 평가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열린우리당 18명의 여성 의원은 우선 여성 관련 주요 과제만큼은 집중적으로 책임 있게 수행하였다.

17대 국회 최우선 과제인 호주제 폐지를 비롯해 성매매방지법 시행 정착 노력, 여성가족부로의 전환에 힘 싣기 등 여성 의원들은 여성 관련 주요 과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국민생활과 밀착한 과제를 중심으로 입법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앞으로 정책입법 활동을 실질화하기 위해서는 원내 정책위 지도부에 여성 의원들이 상당 부분 포진해 있어야 더욱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이라 판단된다.

한편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등 주요 정치적 현안에 대해 우리당 여성 의원들은 목소리가 약했다고 자평했다. 여성의 정치참여 의미는 양성평등을 위한 것도 있지만 부패정치, 싸움, 줄 세우기 정치 등을 고치고 새로운 판짜기를 하는 것이다. 정치훈련이 짧고 정치 현안에 대한 각종 정보가 부족한 여성 의원들에게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치인에게는 정책활동도 중요하지만 정당과 원내 정치활동 역시 주요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는 현실을 도외시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고비나 현안마다 자기 목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이다.

여성이 얼마나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가는 한 사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완성되었는지의 정도를 말해준다고 한다. 여성 의원들은 앞으로 정책 입법활동 측면에서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한층 국민의 피부에 와 닿으면서도 시급한 생활과제를 비롯해 여성 관련 과제나 성인지적인 의제를 주요 의제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 측면에서는 매시기 정치현안을 짚고 큰 목소리를 내야 하고, 정치력을 키울 수 있도록 주요 당직 및 국회직에 여성 정치인 주류화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또 후배 여성 정치인들의 거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훌륭한 여성 정치인을 양성하는 데 함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부디 “헤라 여신처럼 위풍당당하고, 아프로디테 여신처럼 부드러우며, 아테나 여신처럼 용감한 정치인”이 되어달라는 어느 분의 말씀처럼 17대 국회 임기 동안 새로운 정치를 위한 우리 여성 의원들의 도전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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