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좁은 국내 시장보다 ‘기회의 땅’ 미국으로

‘블루오션, 새로운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라.’ 본지는 여성경제인협회, 여성벤처협회, 21C여성CEO연합, 여성발명협회 등의 추천을 받아 2006년 블루오션을 찾아 힘차게 도약하는 여성 CEO를 분야별로 총 5회에 걸쳐 소개한다. 두 번째 순서는 디지털 완구 개발로 미국시장 개척에 나서는 조은혜 비즈키즈 대표이다.

“디지털 완구 시장은 미국이 전 세계의 50%를 차지합니다. 이 무궁무진한 시장을 두고 국내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미래를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은혜(36) 비즈키즈 대표의 신년 목표는 바로 미국 시장 진출과 안착에 있다. 2000년 12월 자본금 5000만 원을 들고 교육 콘텐츠 개발과 e러닝 시장에 뛰어들어 5년 만에 매출 20억 원, 직원 30명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런 그가 올해 디지털 완구 사업에 뛰어들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5년간 조 대표의 주력 사업은 어린이 교육 콘텐츠 개발이었다. 졸업 후 줄곧 교육 CD롬 개발 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e러닝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창업을 결심했다. 2000년 인터넷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났던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들은 대부분 웹사이트 개발업체(SI)로 자금도, 소프트웨어 수준도 뒤처졌기 때문이다. 결국 오프라인의 대형 교육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다.
교육 프로그램에 자신이 있었던 조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콘텐츠를 들고 대형 기업을 찾았다. 그는 “당시 Y 영어교육기업에 선보인 제품이 바로 어린이가 직접 영어를 녹음해서 들을 수 있는 방식과 롤플레잉 게임을 응용한 프로그램으로 놀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콘텐츠였는데 대단한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회상한다.
당시 학습의 개념은 무조건 배우는 것이었는데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 대형 교육기업의 온라인 콘텐츠를 거의 대부분 도맡아 수주했다.
“우리나라 교육 콘텐츠 시장은 지금 포화 상태예요. 교육 소비자의 요구가 워낙 높은 탓에 질적인 수준은 세계적이지만 투자비용을 회수할 만큼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 규모는 아니죠.” 그래서 그가 찾은 블루오션이 바로 디지털 완구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이다. 그는 “전통 완구 시장은 지금 세계적으로 하락세에 있고 영화 시장도 DVD 시장에 밀리고 있어요. 그렇다면 DVD를 활용한 디지털 완구 시장은 분명 미래 지향적인 시장”이라고 말한다.
“‘수주사업’은 안정적이지만 도전적이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조 대표는 “2010년 미국 교육완구 시장의 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2억 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결과 현재 미국에서 2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창업 후 ‘월화수목금금금’ 하루 4시간 취침해 온 지난 여정에 지칠 만도 하지만 그는 지금 새로운 도전에 마냥 들떠 있다. “올해 연말에는 매출 5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조 대표는 도전의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일궈나가는 젊은 블루오션 CEO이다.

조은혜 대표의 블루오션 전략

- 자신있는 분야에 몰두하라. 내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다.
- 유행에 흔들리지 말라. 시장은 변덕스럽다. 현재의 유행이 아닌 미래의 전망을 보라.
- 기술개발형 기업이 돼라. 앞선 기술 개발은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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