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마이걸’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가 SBS 수목 드라마 ‘마이걸’이라고 한다. 기존의 주연급 탤런트들의 돌아가기식 캐스팅에서 벗어나 신인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에릭의 연인’으로 주목받는 박시현의 등장이 화제가 됐고 찢어진 눈매와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의 이준기는 흔히 말하는 ‘꽃미남’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도 날카로워 보이는, 안방극장에서 무척 생소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 극장에서 요즘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를 보고 인상적이었던 여장을 한 ‘공길’역을 한 배우가 이 드라마 속 서정우 역의 이준기와 동일 인물이란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만큼 다른 이미지였다. 영화 속에서의 공길은 묘하게 뿜어내는 그 야릇한 매력과 여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남자, 그리고 남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남자의 이미지가 천박하지 않으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드라마도 시청률을 의식했는지 갑자기 이다해와 이준기의 찜질방 장면에서 이준기를 여성적 이미지로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이다해에게 “언니”라고 부르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며 이죽거리고 남자 탈의실에서 남자들로부터 묘한 시선과 의심을 받는 장면은 그동안 드라마의 전개상 너무도 의외의 장면이었다. 드라마 ‘마이걸’ 속 이준기의 캐릭터는 차갑고 도시적이며 냉철하고도 자기 중심적인 남자의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영화 ‘왕의 남자’와 드라마 속의 이미지는 서로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그런 캐릭터를 연출한 것은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제작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얼마 전 ‘왕의 남자’를 보았던 사람들은 이 분위기를 연결시킬 수 있었겠지만 보지 않은 시청자들은 갑자기 등장한 이 장면에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600만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라 해도 영화를 보지 못했을 대다수의 시청자를 배려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시청률 지상주의에 의한 연결성 없는 이미지의 반전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태도이며 작품성을 낮추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 ‘왕의 남자’의 공길과는 다른 세련된 도시적 이미지의 서정우 캐릭터의 이준기의 모습을 앞으로도 TV에서 계속 볼 수 있기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유혜선 / SM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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